경남지사·창원시장 한나라-야권 맞대결
도지사, 전 현직 장관 정권 대리전 … 창원시장, ‘비리의혹’ 공방
3일 통합 창원시장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경남지역 선거가 여야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희망자치 만들기 경남연대는 3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창원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대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단일화는 민주당 허성무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합의추대에 전격 동의하면서 이뤄졌다.
문 예비후보는 단일후보 수락연설에서 “경남도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김두관 후보와 함께 경남 정치를 바꾸는 쌍두마차가 되겠다”고 말해 야권공조를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박완수 창원시장을 통합 창원시장,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남도지사 후보로 공천한 상태다.
창원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공천 경쟁자였던 황철곤 마산시장은 “박완수 시장이 아파트 용적률을 높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창원지검에 고발했고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근거 없는 음해”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역시 검찰에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남이 한나라당 텃밭인 점을 고려할 때 야권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문성현 예비후보는 2일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비리옹호당’이냐”면서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은 비리의혹을 묵살하고, 정책선거를 외면하고, 시민을 무시한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이달곤-김두관 전직 행정부 장관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이명박정부와 참여정부의 두 전직 장관으로, ‘이명박-노무현 전현직 대통령의 대리전’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두 후보는 세종시 문제와 지역균형발전 등 대다수 정책에서 견해차이가 뚜렷했다.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격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체 선거판도와 맞물려 접전이 예상된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단체장 공천은 국회의원 마음먹기 나름’
한나라 경남 단체장 후보 대부분 확정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지난 달 30일 제13차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통합 창원시장 후보에 박완수 창원시장을 선정했다. 밀양시장 후보에 엄용수 시장과 함양군수 후보에 천사령 군수를 각각 확정했다.
양산시장 후보에 조문관 전 도의원, 거제시장 후보에 권민호 도의원을 뽑았다.경남도당은 이와 함께 김해시장 후보에 박정수 전 김해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창녕군수 후보에 김충식 군수를 선정했다. 거창군수 후보는 이홍기 전 경남도 도시계획과장, 합천군수 후보는 심의조 군수로 각각 결정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단체장 공천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다시 증명됐다는 지적이다. 박완수 시장은 경쟁자인 황철곤 마산시장의 끈질긴 ‘금품수수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로 확정됐다. 통합 창원시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마산의 이주영?안홍준 의원, 창원 권경석 의원, 진해 김학송 의원으로 대부분 박 시장과 호의적인 관계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열린우리당-무소속-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철새 논란’을 일으켰고 현재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지만 공천을 받았다. 엄 시장은 지역구 조해진 의원과 밀양고 선후배 사이다. 3선에 도전한 천사령 함양군수 역시 당적이전에 따른 부담이 있었지만 지지도가 탄탄해 2년후 총선을 염두에 둬야 할 신성범 의원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해석이다. 윤영 의원과 김한겸 거제시장은 과거 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등 불편한 관계다. 김 시장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란 얘기가 결국 사실로 나타났다.
거창 역시 현 국회의원과 군수가 서로 ‘코드’기 달라 김태호 경남지사의 후광을 받고 있는 이홍기 전 경남도 과장이 공천을 받았다. 김해시는 김정권 의원과 김종간 시장이 공개적으로 반목해 온 지역. 김 의원은 막판까지 고심하다 지지도가 높은 김 시장 대신 박정수 전 이사장을 선택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한편 진주시장 후보는 강갑중 도의원과 이창희 전 경남발전연구원장을, 사천시장 후보는 송영곤 전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정만규 전 사천시장, 조영두 전 밀양 부시장을 상대로 각각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결정하기로 하는 등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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