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네이버카페 ''거사모'' 김성윤 회장

"문화적 콘텐츠 공유해 함께 누릴 수 있길"

지역내일 2010-05-26

 회원수 8만9861명, 전체게시글 30만2910개, 총방문자 1387만 7451명. 
거제도 대표카페 거제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거사모. 거사모를 운영하는 김성윤 거사모 회장을 만나러 장평 수창아파트 상가 건물 2층에 갔다.


 ‘내꼬얌’이란 별명으로 네이버카페 거사모를 만든 김성윤 회장은 거대카페 운영자라 패션 취향 등이 특이할거란 리포터의 예상과 달리 수수했고, 시원한 큰 눈이 매력적인 분이다. 

2003년에 카페를 개설했을 때 회원 수는 고작 20명이었단다. 대도시와 동떨어진 거제도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거제시민 모두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첫 2년간은 홈페이지 개설 및 디자인인 자신의 업을 내팽겨쳐 놓고 거제도의 숨겨진 마을, 장소 등을 찾아 돌아다녔다. 김 회장이 거제도 갤러리 코너에 사진을 열심히 올리자 회원들도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선뜻 내놓기 시작했고 정보는 쌓이고 쌓여 자료가 되고 회원도 늘면서 지금의 카페가 되었다. 성포 앞바다에 떠있는 이름 없는 작은 섬이 ‘고래섬’이 된 것도 김 회장의 노력이다. 지금은 지도에 표기될 정도라고. 


혜택을 나누고자 노력한 결과 ‘거사모카드’ 탄생


 카페를 이용하다보면 잠깐사이에도 많은 양이 글이 올라온다. 벼룩시장에서 맛집, 여행정보, 부동산 소식까지 작은 종합포털같은 느낌이다. 원래 추구하는 바냐 물었더니 회원들이 원하는 정보를 하나씩 올리고 하다 보니 지금처럼 항목이 많아졌다며 작정한 바는 아니란다. 거사모카페의 특이점 중 하나가 ‘거사모카드’. 영화를 볼 때,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도 거사모카드는 유용하게 쓰인다. 제휴업체에서 거사모카드를 제시하면 할인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카드에 대한 애착심을 키우기 위해 처음에는 무료로 배포되던 카드를 지금은 3천원을 받고 발급해 준다. 3천원은 모아서 봉사활동에 쓰여 질 계획이다. 근래에 모인 3백만원은 6월 초 천여명의 회원이름으로 실로암의 홈페이지 개설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한 줄의 글이 많은 오해 일으키기도 해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뭐냐 물었더니 ‘한 줄의 글’이란다. ‘한 줄의 글’이 회원들 간 오해를 일으켜 자칫 큰 다툼으로 불거질 때도 있다고 그때 운영진들이 중재에 나서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입힐 때도 있었다고. 이용자가 많은 만큼 한 줄 글에 대한 반응이 수십가지,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읽는 글이라 생각하고 글을 쓸 때 조금만 조심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단다. 칭찬과 이해가 필요하다 것이다.
 하지만 회원들의 힘을 보고 깜짝 놀랄 때도 있는데 2년 전 불우이웃돕기를 목적으로 열렸던 바자회에 2만명의 회원이 참여하기도 했다. 한번은 암으로 3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사람의 소식이 전해지자 회원들이 자진해서 성금을 모아 대우병원에 기부한 적도 있었다. 고사리 손으로 모은 저금통을 봤을 때 가슴이 찡했다고.


소소한 문화를 향유하는 거제 꿈 꿔


 20명이 넘는 운영진은 한 달에 한번 모임을 갖는다. 숨어서 수고하시는 분들도 있고, 카페 스탭으로 나서서 일하시는 분도 계신다. ‘타인을 위해 나를 던진다’라는 카페 슬로건에 맞게 숨어서 좋은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도 잊지말라달라고 9만 회원에게 당부한다. 7년째 운영하다보니 생각지도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하는데 카페를 통해 사랑이 싹터 10쌍이 결혼에 골인했다고. 김 회장 역시 카페에서 만난 배필과 올 3월 결혼해 지금 깨소금 냄새 폴폴 풍기는 신혼이다.
 어떤 거제도에 살고 싶냐 묻자 소소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단다. 거제시가 많이 발전했지만 외향적인 측면에 집중 돼 있어 아직 문화도시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면 시에서 예산을 집행 할 때 적절하게 분배했으면 좋겠단다. 시민들이 자연과 더불어 노래, 연극과 같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도시 곳곳에 생기길 바란다고.
  한 방울의 물이 골짜기를 지나 강줄기를 만들고 바다가 되듯이 문화적 혜택을 나누겠다는 김 회장의 생각이 지금의 카페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는 김성윤 회장. 거사모라는 바다에서 더 많은 회원들이 소통하길 기대해 본다.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