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고등학교 탁구 교실
아이의 수가 줄어든 지금 부모의 관심은 자나 깨나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부모의 노력은 눈물겹다. 그러나 때때로 애정이 과해 건강하게 뛰어놀 시기에도 미래를 준비한다는 미명 아래 오로지 학원으로 내몰고 있으니 문제다. 이에 학교에서는 방과 후 학교를 통해 모든 수업을 학교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입시 제도에서 방과 후 학교 활동이 중요한 기재 사항으로 작용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이에 방과 후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학교를 찾아 잘 되는 비결을 알아 봤다.
신정고등학교 야간심화학습
명품 교과 교육 프로그램이 돋보이는 해강초등학교
부산의 강남이라는 해운대 마린센터 근처에 위치한 해강초등학교.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가정이 많다보니 사교육비 지출도 높은 편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훌륭한 프로그램과 강사를 바탕으로 하는 명품 교육으로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학부모의 관심이 많다 보니 따로 방과 후 학교 코디네이터를 둬 더욱 꼼꼼하게 운영하고 있다.
매 학기 방과 후 학교 개강할 강좌의 강의안내, 수업방식, 지도강사, 일정 등을 미리 알고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홍보책자를 만들어 전교생에게 배부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향상시켰다.
해강이 자랑하는 ''명품 교과교육'' 프로그램 중 Mkids English 과목은 3월 초 수강신청을 받아 90명 정원에 182명이 지원하여 공개추첨을 통하여 선발했다. 선발된 인원은 레벨테스트를 통해 6개 레벨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켈리''s 킹덤 영어는 방과 후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려는 열의를 Mkids English에서 모두 해소해 주지 못해 켈리''s 킹덤 학원과 계약해 새로운 영어 수업을 도입한 사례다.
KNNDY Math는 KNN 방송 및 서울 강남 페르마 입시 전문학 원 신동엽원장과 계약해 수준 높은 영재수학강좌로 운영되고 있다. 레벨테스트를 거쳐 수학경시반(3개)을 포함해 수준별로 9개 반을 편성, 진행했는데 9월 중순에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강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함으로써 더욱 신뢰감을 높였다.
해강초등학교 켈리''s 킹덤 영어 수업
맞춤형 방과 후 학교를 통한 학력 및 창의성 신장이 목표인 양운중학교
교육에 관한 열정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해운대신도시에 위치한 양운중학교. 사교육이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방과 후 학교의 목적도 학교 밖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학교 안으로 흡수해 학부모의 과다한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데 있다. 또 교육에 대한 열의에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기회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교과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학력 신장에 맞춘 프로그램이 우수하다. 학력신장을 위한 교과종합기초반(각 1,2,3학년반), 교과종합심화반(각 1,2,3학년반)으로 총 6개 반을 운영하고, ebs 방송활용반(각 1,2학년반)으로 2개 반, 외국어 프로그램(영어, 중국어, 일어)으로 7개 반 운영 등 모두 18개 반 220여명의 학생들로 운영되고 있다.
양운중학교가 다른 학교와 차별되는 점은 방과 후 학교 대학생 멘토링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 지원으로 주 2~3회 학습 의욕 고취 및 바람직한 인성 교육을 제공한다는 취지 아래 전개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을 우선으로 수강료를 지원하는 자유수강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경제력으로 인한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해강초등학교 홍보책자
예체능 교육으로 활기찬 신정고등학교
얼마 전 발표된 시구군별 학교지원금 순위에서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가 1,2위를 차지했는데 지자체가 공교육에 관심을 쏟는 만큼 학생의 경쟁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부산 기장군이 전국 6위를 차지했다는 것. 기장군에 위치한 신정고등학교 역시 그 혜택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가 지나치게 학습 위주라는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예체능은 거의 존재 의미가 무색한 과목이 되다싶을 정도다. 이에 신정고등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교 중에서는 특이하게 예체능 활동을 통해 과도한 학습 중심의 교육 과정을 보완하고 있다.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일 9교시(17;30~18;20)에 실시하고 있는데 1학년 295명, 2학년 203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다. 방과 후 학교 담당인 류영주 교사도 “신정의 자랑거리는 예체능 위주의 방과 후 활동이 인기가 높다는 점입니다. 야간심화학습 역시 호응도가 높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체력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어 몸과 마음이 지친 학생들이 매일 1시간씩 예체능 활동에 참여해 활기찬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다 보니 아무래도 학습적인 면도 중요시된다. 자율학습시간을 이용한 교과별 심화과정을 개설해 사교육비 절감도 이끌어 내고 있다.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스스로 선택해 수강하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은 물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양운중학교 중국어초급반 수업
지나친 사교육은 가계의 부담과 더불어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을 갉아먹는 요소다. 간혹 부실한 공교육 탓에 어쩔 수 없이 사교육을 택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학력만 강조하는 세태가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 내실 있는 공교육과 더불어 만족도 높은 방과 후 활동에 힘쓰고 있는 학교도 많다는 것에 믿음을 보낼 때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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