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한의학에서는 봄을 ‘만물이 소생하는 기운을 받아 성장하는 시기’로 여겨왔다. 계절의 기(氣)를 받는 우리 몸도 봄에는 키가 크고, 가을에는 살이 찌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어느 정도 정상일까? 다소 신장이 작고 체중이 적어도 전체적으로 건강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성장 곡선에 따라 성장 속도가 일정치 않고 차츰 성장 발달이 늦어지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도 좋다.
대체로 키에 대한 유전의 영향은 30% 정도로 부모의 작은 키를 그대로 물려받지는 않는다.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후천적인 성장 환경을 잘 조성해주면 예상키보다 10cm 이상 클 수 있다. 즉, 영양 섭취, 운동, 생활 습관 같은 요인들을 그만큼 신경 써서 갖추어 주어야 아이들이 쑥쑥 잘 자랄 수 있다. 성장(成長)은 길이가 길어진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한방에서는 ‘양적인 증가와 더불어 어른이 되어가는 것, 즉 스스로 더 건강하고 좋은 신체로 커가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 성장 치료는 천연의 재료인 한약재를 이용한 자연 치료법으로 아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키가 잘 클 수 있는 바탕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성장까지 돕는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 번에 키를 몇 cm씩 자라게 하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체질과 부족한 부분을 판단해 스스로 성장호르몬을 생산해낼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건강상의 균형을 찾고 순환을 돕는 방법을 사용하므로 성장 치료를 받으면서 몸이 튼튼해진다. 또한 아이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므로 한의학적 성장 치료의 특징인 ‘성장의 가속도 현상’으로 2·3년째에는 성장 속도가 더 증가하게 된다.
한방에서 성장 치료의 목적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약한 부분을 치료하여 오장육부의 기능이 향상되도록 계절과 상태에 따라 기본 처방을 하고, 여기에 뼈 성장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함께 처방하여 자연스럽게 키가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건강한데도 불구하고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아이의 체질을 고려한 기본 처방에 성장호르몬의 분비 증가를 유도하는 한약재를 첨가한다. 그리고 비만, 알레르기 등 질병이나 이상 상태가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면 이를 교정하는 것과 성장 치료를 병행한다.
당유위 원장 / 이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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