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는 빼어난 바위와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이나 수산과학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몽돌해변을 따라 따스한 봄바다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빼놓지 말자.
●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
거제도를 처음 찾는 이들이 맨 처음 놀라는 것은 굽이굽이 이어진 산들과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도로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의 오르락내리락 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곳이 섬인지 육지인지 헷갈릴 정도다. 10개의 유인도와 50개가 넘는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는 거제는 불황이 없다는 한국 중공업의 중심지 중 하나며, 한려해상국립공원과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남해 지역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사진 1 설명> 까만 자갈이 깔린 ‘흑진주 몽돌해변’
원주에서 약5시간 걸려 거제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중천에 떴다.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거제 8경 중 하나인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이다.
이름에서와 같이 흑진주를 닮은 동그랗고 까만 자갈들이 한가득 메우고 있는 이 해변은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기도 했다. 숨을 죽이고 듣다보면 파도가 밀려와 몽돌 사이로 물이 빠져나가며 내는 ‘도르륵 도르륵 ’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몽돌해변을 맨발로 걷다보면 발 지압에도 그만이다. 몽돌을 주워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다짜고짜 주워오면 벌금이 부과되니 몽돌은 눈과 감촉으로만 느끼고 오자.
● 거제 8미 중 하나인 멍게비빔밥
여행의 또 다른 기쁨은 지역의 별미를 맛보는 것. 이른 아침 설레는 마음만 가지고 출발했기에 허기지는 배를 잡고서 들어간 곳은 멍게비빔밥 전문점. 거제 8미 중 하나로 꼽히는 멍게비빔밥은 거제 어디서나 쉽게 맛 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저온숙성시킨 멍게와 갖은 양념을 넣어 비벼먹으면 멍게 특유의 향이 입안 전체에 퍼진다. 봄 바다를 먹는 맛이라고나 할까. 멍게 특유의 비린 맛이 있으니 비위에 안맞는 경우 개인 식성에 따라 메뉴를 달리 할 것.
● 남해의 금강산 해금강
사진 2> 기기묘묘한 형상을 자랑하는 바다 위 금강산 ''해금강''
거제의 별미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면 해금강 유람선선착장에서 배를 타보자. 무엇보다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풍경은 해금강이다.
해금강의 원래 이름은 갈도(칡섬)다.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갈도라는 이름보다는 금강산만큼이나 아름답다 하여 붙인 남해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더 자주 불리고 있다.
해금강에는 병풍바위, 신랑신부바위, 돛대바위, 거북바위, 미륵바위 등 온갖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십자동굴과 사자바위 그리고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도 자리잡고 있다.
●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섬, 외도
사진 3> 한국의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외도. 부부가 일군 인공 섬으로 유명하다.
바다위의 금강산 해금강을 보고나면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섬, 지상낙원 ‘외도’로 향하면 된다. 거제도와 4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딴섬이 한 부부의 노력으로 현재의 외도 보타니아가 탄생되었다.
한국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도착하는 순간 지중해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잘 꾸며진 정원들을 보는 순간 이곳이 진정 한국인지 의심스러울 정도. 아기자기하게 피어있는 꽃들, 멋있게 자란 향나무 등에서 가꾸는 사람의 정성이 느껴진다.
외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바다전망대/기념관에 올라서서 거제바다의 풍경을 흠뻑 느껴보자.
Tip. 거제도에서 외도로 들어가는 선착장은 총 6군데이다. 장승포유람선선착장, 학동유람선선착장, 와현유람선선착장, 도장포유람선선착장, 해금강유람선선착장, 구조라유람선선착장에서 탑승하면 된다. 유람선 요금은 선착장마다 조금씩 다른데, 대인은 1만6천~1만7천원, 소인은 8천~1만원이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해금강을 한 바퀴 돌며 유람을 하고 외도로 들어가는 코스다. 각 유람선마다 여행소요시간이 다르니 반드시 확인 할 것.
외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외도에서 나올 때는 반드시 들어갈 때 탔던 배를 타야 한다. 많은 유람선들이 수시로 외도를 들고 나기 때문에 자신이 타고 온 배를 잊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람선에 탑승하면 타고 온 유람선 이름이 적힌 명찰을 나누어 주니 꼭 지참하도록 한다. 해금강을 한 바퀴 돌고 외도를 들렀다 나오는 데 총 2시간 30분~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 해질 무렵 거제 해안도로
해금강과 외도 관광을 마쳤다면 다시 차를 타고 달리자. 여차에서 홍포로 가는 비포장도로 구간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특히 해질 무렵이 백미다. 거제의 해안도로는 연장이 398km에 이른다. 그중 14번 국도를 따라 서남 해안의 학동과 해금강, 외도, 도장포를 거쳐 여차와 홍포에 이르는 25.5km의 길은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드라이브 코스. 여차-홍포 구간은 요즘 흔치 않은 비좁은 오프로드로 3.5km 해안을 굽이돌며 이어져 운치를 더한다.
중간의 여차 몽돌해수욕장은 거제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까만 몽돌과 아담한 포구, 맑은 물과 섬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이룬다. 앞바다는 난·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어종이 풍부해 낚시꾼들의 포인트로도 정평이 나 있다. 14번 국도에서 벗어나 다대마을에서 왼편 바닷가로 난 1018번 지방도로를 타면 여차-홍포에 이르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거제도는 당일치기로 여행하기에는 좀 버거운 곳이다. 일단 원주에서 출발하는 경우 가는 시간만 5시간 가까이 소요되고 섬이 워낙 넓어 관광지에서 다음 관광지로 이동할 때에도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1박 2일 일정이면 여유롭게 거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그 외 볼거리
대우조선해양소 : 세계에서 가장 큰 1백만 톤 급 도크와 9백 톤 골리앗 크레인을 비롯한 초대형 첨단 설비를 갖춘 조선소. 개인·가족 단위 견학은 셔틀버스를 이용하며 평일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실시한다. 신청은 최소 4일 전에 해야 한다.
신청 홈페이지 http://www.dsme.co.kr/ 전화 055-680-2279/2264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권 : 한국전쟁 포로의 참상과 좌우 이념 대립으로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었던 거제포로수용소는 지금은 잔존 건물 일부만 곳곳에 남아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의 단면을 보여준다. 막사, 사진, 의복 등 생생한 자료와 기록을 보여주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관광지다.
Tip. 원주-거제 총 거리 : 왕복 약 810km
유류대 : 왕복 약 13만 원(2010년 4월식 중형차 연비 10km/L, 유가 1,700원/L 기준)
통행료 : 왕복 약 3만 4천원(중형차 기준)
숙박비 : 일반 모텔 주말 기준 6~8만 원 / 펜션 기준 9~20만 원
글·사진 : ‘아주뜻깊은여행’ 대표 김은희
문의 : 033-766-3131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