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오래간다 싶으면 비염 의심

비염 환자가 가장 경계할 것은 ‘온도차’

잦은 감기는 비염·중이염·축농증 등으로 전이…감기 완치가 중요

지역내일 2010-04-24
비염 환자들은 유독 환절기가 괴롭다. 아침저녁으로 온도차가 심해 잠잠하던 비염이 다시 발현되기 때문. 비염은 가족력과 면역력이 원인이다. 특히 양부모가 비염인 경우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70%정도이고, 한부모일 경우는 50%정도가 유전된다고 한다. 가족력이 없는데도 자녀가 비염에 걸릴 확률은 30~40%정도라니, 비염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게 의료진들의 통계다. 가족력이 없는데도 비염에 걸렸다면 감기 치료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감기 증상을 말끔히 치료하지 않으면 코 점막에 문제가 발생해 비염으로 전이된다는 게 전문의들의 진단. 코비한의원 이용욱 원장이 전하는 비염과 감기의 상관관계.

감기와 비염, 어떻게 구분하나?
코감기는 비염과 구분이 어렵다. 감기는 비염과 다르게 오한·발열·목통증·몸살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한다는 것이 특징. 또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5~7일 정도의 활동기간이 지나면 완쾌되고, 전염성이 있다. 반면 비염은 다양한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전염성은 없지만 유전된다는 점에서 감기와 다르다. 특히 감기 뒤끝 관리를 소홀히 하면 비염, 중이염, 축농증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소아청소년은 부모의 판단 착오에서 비롯된다. 코비한의원 이용욱 원장은 “콧물이 안 나오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감기가 나았다고 생각해 치료를 그만두는 오류를 범한다. 하지만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 목으로 삼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코점막 상태를 반드시 내시경으로 확인해 감기가 완치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방치하면 감기 증상이 반복되고 비염 등의 만성질환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감기가 비염의 출발점인 셈.

비염, 근본적 원인은 오장육부 시스템의 불균형
한방에서는 비염의 뿌리를 면역력의 저하로 해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오장육부 시스템의 불균형이 취약점인 코로 사인을 보내면 비염으로 나타난다는 것. 주로 폐, 비위, 신 등이 안 좋은 사람에게서 비염 등이 발현된다.
그렇다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생활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원장은 5가지 정도의 핸디캡을 지적했다. 먼저 수면부족을 꼽았다. 과로와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비염에 도움 되는 운동으로는 심폐력을 길러주는 조깅, 빨리 걷기, 등산, 자전거 타기, 줄넘기 등이 있다. 단 수영은 체온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외 온도차가 심할 때는 야외 운동보다는 실내 운동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체온을 떨어뜨리는 요소를 차단해야 한다. 찬 음식, 몸을 차게 노출시키는 것 등은 비염 환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주의사항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냉방시설이 잘 돼 실내외 온도차가 심하다. 이 때문에 여름에는 비교적 비염 증상이 완화되는 시기이나 체온 조절이 안 돼 최근에는 비염환자가 늘고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
그래서 한방 치료는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약을 기본으로 코 증상을 개선하는 다양한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보통 비염은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십상. 하지만 3개월 정도의 집중치료와 의료진의 처방을 잘 따르면 증상이 호전된다. 그렇다고 완치가 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원장은 “비염을 앓았던 환자들은 치료 후에도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언제든지 비염이 돌출될 수 있기 때문에 핸디캡을 잘 조절하고 관리 차원에서 정기적인 치료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재발 막기 위해서는 치료 후 관리가 더 중요
비염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개선 효과도 빠르고 경제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비염을 방치하게 되면 평소 감기를 달고 살게 되거나, 중이염, 축농증 등의 코 질환을 앓게 된다. 수험생의 경우 코가 막히면 뇌로 가는 산소공급량이 줄어 집중력과 학습력에도 지장을 준다. 청소년의 경우 성장에도 걸림돌이 된다. 코로 숨을 못 쉬고 입으로 쉬게 되면 구강구조가 변형돼 얼굴 형태도 변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방치료인 만큼 기본적으로 한약 복용이 가능한 만2세 정도부터는 비염 치료가 가능하다. 콧물이 없이 코가 빡빡할 때 민간요법으로 생강과 쑥을 달여 훈증을 쐬주면 코점막 부기를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다. 뜨거운 차를 마시거나 마신 후 찻잔의 열기로 코 주위를 마사지해줘도 좋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으로는 견과류, 야채, 제철과일, 해조류 등이다.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TIP 한약 보관법
한약은 서늘한 실온에서 1개월 정도, 냉장고에서 3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과감히 폐기처분해야 한다. 팩 보관상태가 좋기는 하지만 만일에 하나 팩이 새 공기가 들어가면 변질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지난 한약은 아깝더라도 폐기처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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