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춘곤증 증상의 하나로 알려진 식욕부진. 하지만 쉽게 봤다가는 큰일을 겪을 수 있다. 식욕부진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건강 적신호를 의심해봐야 한다. 중년의 식욕부진을 둘러싸고 반드시 짚어봐야 할 사항 몇 가지.
입맛은 줄어드는 진짜 원인, 따로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의외로 건강에 취약한 계절이다. 일교차를 비롯한 계절의 변화에 생체리듬이 즉각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쉽게 나타나는 증상이 식욕부진이다. 장준혁한의원 장준혁 원장은 봄철 식욕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영양의 불균형’을 꼽는다. 겨울에 비해 활동량은 늘어나지만, 정작 필요한 영양은 겨울 동안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한다는 것. 그로 인해 나른하고 피곤해지며, 입맛까지 잃는 것이다.
계절과 무관하게 중년 이후 점차 입맛을 잃는다면 노화에 따른 생리적 변화를 생각해봐야 한다. 입맛은 혀에 있는 ‘미뢰’라는 미각 수용기를 통해 느끼는데, 나이가 들면서 미뢰의 수가 감소되어 음식의 맛을 잘 못 느끼는 것.
여기에 운동량 저하로 위장관 운동과 흡수 능력도 저하되면서 식욕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다. 각종 질병으로 복용 중인 여러 가지 약도 식욕부진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이다. 약은 대부분 쓴맛이 나는데, 몸에 흡수된 약이 다시 침으로 분비되면서 입 안에 쓴맛을 남겨 입맛을 사라지게 하는 것.
신체적인 문제도 입맛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장 원장은 “한방에서는 입맛으로 질병을 판단하는 기준을 삼을 만큼 식욕이나 입맛을 중요하게 여겨왔다”면서 “입맛을 잃는다는 것은 정기가 고갈되어 생명력이나 회복력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힌다. 일반적으로 입맛이 없으면 위장에 숙체가 있거나 몸이 허약하기 쉽고, 입이 쓰면 간담에 열이 있는 경우가 많다. 체질적으로는 소화기가 차고 약한 소음인이나 몸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들이 봄에 식욕이 떨어져 고생한다.
식욕 감퇴와 함께 체중이 줄면 건강 의심해야
실제 식욕부진을 증상으로 몰고 오는 질병은 여럿 있다. 대부분 소화기 관련 질병인데 식욕부진 외에 체중 감소, 피로, 소화불량,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게 문제다. 이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식욕부진과 체중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별다른 질병은 없는데 입맛이 없고 살이 빠진다면 가장 먼저 조기에 발견되지 않는 암을 생각해봐야 한다. 위암, 대장암, 췌장암, 간암 등이 암에서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식욕부진에 따른 체중 감소도 위암에 걸렸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 밝힌다. 실제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 중 10~20퍼센트가 아무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점을 고려한다면, 평상시 잘 살펴봐야 할 사항이다.
식욕부진과 함께 소화불량, 속 쓰림, 상복부 통증, 오심, 구토 등을 호소한다면 위염이나 위궤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식욕부진을 급성간염의 임상 증상으로도 꼽는다.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정한 잠복기를 거친 후 식욕부진과 함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과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 전구증상이 나타나고 뒤이어 황달이 나타납니다.”
식욕부진을 호소하지만 특별한 질병이 없고, 각종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우울증이나 신경성 식욕부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엔 스트레스에 따른 근심 걱정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평상시 입맛 관리에 신경 써야
결국 식욕은 건강을 재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식욕부진을 느낀다면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듯, 건강한 식욕을 위해 입맛 관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사라진 입맛을 되찾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식전 가벼운 운동이 필수다. 적절한 운동이 식욕을 돕고, 위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식사도 위장의 정상 생리 활동을 돕는다.
충분한 수면도 위장의 공복감을 유지하게 도와 입맛을 관리해준다. 혀에 있는 미뢰가 파괴되지 않도록 지나친 흡연이나 음주 등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식과 과식, 포식에 따른 위장의 피로도 반드시 피해야 할 사항.
이밖에 몇 가지 식이요법도 사라진 입맛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오렌지나 귤 등 신맛이 나는 과일을 자주 먹어 입맛을 자극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향신료나 향을 첨가하는 게 그 방법. 가스가 포함된 탄산음료를 피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도움말 장준혁 원장(장준혁한의원)
김도영 교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장준혁 원장이 알려주는
식욕부진 한방 치료법 & 민간요법
한방에서 입맛을 잃는다는 것은 정기가 고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별다른 질병 증상이 없다 해도 식욕부진 자체만으로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라 할 수 있다.
귤껍질을 이용한 차
한약명으로 ‘진피’라고 부르는데, 방향성으로 건위 정장 작용이 있어 소화를 돕는다. 소화불량과 함께 식욕이 없을 때 좋다. 물 1리터에 귤껍질 20~30그램을 달여 차로 마신다.
닭 모래주머니 분말
한약명으로 ‘계내금’이라고 부른다. 말린 계내금을 구워서 가루 내어 한 번에 3~4그램씩 하루 3번 식후에 먹는다. 계내금은 위액의 분비량, 산도, 소화력이 증가되어 위장의 유동을 강하게 하는 건위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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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은 줄어드는 진짜 원인, 따로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의외로 건강에 취약한 계절이다. 일교차를 비롯한 계절의 변화에 생체리듬이 즉각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쉽게 나타나는 증상이 식욕부진이다. 장준혁한의원 장준혁 원장은 봄철 식욕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영양의 불균형’을 꼽는다. 겨울에 비해 활동량은 늘어나지만, 정작 필요한 영양은 겨울 동안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한다는 것. 그로 인해 나른하고 피곤해지며, 입맛까지 잃는 것이다.
계절과 무관하게 중년 이후 점차 입맛을 잃는다면 노화에 따른 생리적 변화를 생각해봐야 한다. 입맛은 혀에 있는 ‘미뢰’라는 미각 수용기를 통해 느끼는데, 나이가 들면서 미뢰의 수가 감소되어 음식의 맛을 잘 못 느끼는 것.
여기에 운동량 저하로 위장관 운동과 흡수 능력도 저하되면서 식욕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다. 각종 질병으로 복용 중인 여러 가지 약도 식욕부진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이다. 약은 대부분 쓴맛이 나는데, 몸에 흡수된 약이 다시 침으로 분비되면서 입 안에 쓴맛을 남겨 입맛을 사라지게 하는 것.
신체적인 문제도 입맛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장 원장은 “한방에서는 입맛으로 질병을 판단하는 기준을 삼을 만큼 식욕이나 입맛을 중요하게 여겨왔다”면서 “입맛을 잃는다는 것은 정기가 고갈되어 생명력이나 회복력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힌다. 일반적으로 입맛이 없으면 위장에 숙체가 있거나 몸이 허약하기 쉽고, 입이 쓰면 간담에 열이 있는 경우가 많다. 체질적으로는 소화기가 차고 약한 소음인이나 몸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들이 봄에 식욕이 떨어져 고생한다.
식욕 감퇴와 함께 체중이 줄면 건강 의심해야
실제 식욕부진을 증상으로 몰고 오는 질병은 여럿 있다. 대부분 소화기 관련 질병인데 식욕부진 외에 체중 감소, 피로, 소화불량,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게 문제다. 이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식욕부진과 체중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별다른 질병은 없는데 입맛이 없고 살이 빠진다면 가장 먼저 조기에 발견되지 않는 암을 생각해봐야 한다. 위암, 대장암, 췌장암, 간암 등이 암에서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식욕부진에 따른 체중 감소도 위암에 걸렸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 밝힌다. 실제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 중 10~20퍼센트가 아무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점을 고려한다면, 평상시 잘 살펴봐야 할 사항이다.
식욕부진과 함께 소화불량, 속 쓰림, 상복부 통증, 오심, 구토 등을 호소한다면 위염이나 위궤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식욕부진을 급성간염의 임상 증상으로도 꼽는다.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정한 잠복기를 거친 후 식욕부진과 함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과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 전구증상이 나타나고 뒤이어 황달이 나타납니다.”
식욕부진을 호소하지만 특별한 질병이 없고, 각종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우울증이나 신경성 식욕부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엔 스트레스에 따른 근심 걱정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평상시 입맛 관리에 신경 써야
결국 식욕은 건강을 재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식욕부진을 느낀다면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듯, 건강한 식욕을 위해 입맛 관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사라진 입맛을 되찾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식전 가벼운 운동이 필수다. 적절한 운동이 식욕을 돕고, 위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식사도 위장의 정상 생리 활동을 돕는다.
충분한 수면도 위장의 공복감을 유지하게 도와 입맛을 관리해준다. 혀에 있는 미뢰가 파괴되지 않도록 지나친 흡연이나 음주 등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식과 과식, 포식에 따른 위장의 피로도 반드시 피해야 할 사항.
이밖에 몇 가지 식이요법도 사라진 입맛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오렌지나 귤 등 신맛이 나는 과일을 자주 먹어 입맛을 자극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향신료나 향을 첨가하는 게 그 방법. 가스가 포함된 탄산음료를 피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도움말 장준혁 원장(장준혁한의원)
김도영 교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장준혁 원장이 알려주는
식욕부진 한방 치료법 & 민간요법
한방에서 입맛을 잃는다는 것은 정기가 고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별다른 질병 증상이 없다 해도 식욕부진 자체만으로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라 할 수 있다.
귤껍질을 이용한 차
한약명으로 ‘진피’라고 부르는데, 방향성으로 건위 정장 작용이 있어 소화를 돕는다. 소화불량과 함께 식욕이 없을 때 좋다. 물 1리터에 귤껍질 20~30그램을 달여 차로 마신다.
닭 모래주머니 분말
한약명으로 ‘계내금’이라고 부른다. 말린 계내금을 구워서 가루 내어 한 번에 3~4그램씩 하루 3번 식후에 먹는다. 계내금은 위액의 분비량, 산도, 소화력이 증가되어 위장의 유동을 강하게 하는 건위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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