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의 명품도시 부천을 사랑합니다”
전업주부였던 이영숙(45)씨는 현재 부천시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한다. 역사를 좋아했던 큰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히다보니 자기 공부가 됐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그것은 떼놓을 수 없는 그녀의 과목으로 자리 잡았다. 우연히 만난 역사체험지도자 수업을 들은 이후, 역사문화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던 3년 전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역사문화와 맺은 깊은 인연
결혼 전 아동복 회사에서 5년 간 근무했던 이영숙씨. 그녀는 결혼 후 전업주부에 전념했다. 맏며느리로 분주히 살던 중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아이들이 성장하자 자신을 챙기자고 결심한다. 복사골문화센터에서 만난 역사체험 지도자 과정은 그녀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서울과 인천의 역사박물관 대학을 수료하고 부평 역사박물관 전시관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역사의 매력과 멋에 빠져 들기 시작한다. “인천시립박물관과 부평 역사박물관을 순회하면서 요일 별로 강의를 들었어요. 역사를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데요.” 관련된 곳은 모두 찾아다녔다. 그러면서 더 깊은 공부에 매달렸다. “서울과 인천에서 박물관 가을학기 수업이 있을 때였어요. 체험학습회사에서 연락이 왔죠. 가을 행사 때 강사가 부족해서 도와달란 요청이었어요. 공주와 충주, 부여 등을 돌아다니며 수업을 했죠.” 첫 경험은 그녀에게 직업을 가져다준다. 그녀를 지켜보던 주위의 추천으로 인천 문화재청 방문교사로 나서게 된 것이다. 그와 더불어 부천문화재단 문화교양 프로그램인 열린 문화학교를 수료했고 이후로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자원 활동가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한국방송대 문화교양학과 3학년에도 재학 중이다.
부천무형문화엑스포에 많은 관심 쏟아주세요
작년 3월, 영숙 씨는 부천시와 경기도에서 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을 받고 활동하게 됐다. 현재 하고 있는 부천시문화관광해설사는 역사와 문화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부천시가 추구하는 6대 문화 사업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홍보할 필요가 있어서다. 그녀의 일주일은 꽉 짜여있다. 부천 향토역사관에서 근무하고 부천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나가는 등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녀가 추천하는 부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은 고강동 선사유적지와 부천활박물관, 부천무형문화엑스포다. 고강동 선사유적지는 부천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95년 청량산의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견됐다. 청동기 시대 족장이 제사를 지냈던 돌무더기와 제사용 토기가 있는 곳으로 아이를 데리고 찾아가볼만하다. 부천활박물관은 활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친 김장환 궁장에 이어 그의 제자 김박영(국가중요무형문화재 47호) 선생이 맥을 잇고 있는, 활 700여 점이 전시된 곳이다.
“부천의 무형문화엑스포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북, 활, 도자기, 자수의 장인들을 볼 수 있죠. 또한 판소리, 줄타기, 탈춤 같은 공연들과 세계 여러 민족의 춤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쏟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살며 가장 큰 의미 있는 일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매력은 매일같이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거예요. 해설은 항상 비슷하지만 들어오는 질문은 매 번 다르거든요." 부천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면 ‘부천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감사하다’ 고 말한다. 그 때마다 영숙 씨가 느끼는 보람은 크다. 그녀는 부천시 문화에 대해 “판타스틱하다”고 말한다. 역사와 문화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명품도시라는 것. 이런 명품도시를 이해하고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게 문화관광해설사의 역할이라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그것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진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직업이며 여성이 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라고 소개한다. “해설할 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분들에게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한 마디 한 마디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폭넓은 지식을 쌓고 더 많은 관람객을 만나고 싶어요. 이 일은 제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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