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기능의 쇠퇴로 인해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여성 갱년기다. 누구나 나이 들면 당연히 찾아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젊음을 상실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쉬운 일만은 아니다. 모아한의원 장경호 원장에게 여성갱년기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들어봤다.
●정서 및 행동의 변화 일으키는 갱년기
여성 갱년기에는 신체적, 정신적,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온몸에 기력이 저하되고 순환기나 소화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온 몸이 쑤시고 아픈 경우도 있는데 폐경으로 골다공증 등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으로는 안면 홍조다. 얼굴, 목 등이 갑자기 화끈거리며 가슴이 뛰고 땀이 난다. 뿐만 아니라 피로나 권태가 오고 미열이 나기도 한다. 목덜미에서 뒷골까지 굳은 듯이 뻐근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동양의학 문헌에서는 갱년기종합증, 경단전후제증, 절경기증후군 등의 병증이라고 한다.
갱년기가 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방금 들은 이야기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자신이 놓아둔 물건도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뿐만 아니라 정서가 불안해지고 마음이 자주 변해 짜증을 자주 내며 행동의 변화도 일으킨다. 피곤을 쉽게 느끼며 의욕이 상실되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자신감 상실 등으로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장경호 원장은 “우울증은 자녀 관계, 결혼생활, 젊음의 상실, 피부 변화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폐경 무렵에 특히 불안해지거나 또는 쉽게 화를 잘 내는 경우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경우는 심리요법이 중요하다”고 한다.
여성 갱년기에는 특히 비뇨생식 계통에도 불편을 겪는다. 요실금이나 질 분비물이 적어져 질염이나 가려움증, 냉이 생기기도 한다.
예전에는 갱년기를 그냥 감수해야하는 생리적 현상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현대는 다양한 방법으로 갱년기 증상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갱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갱년기 증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을 보충하는 식이요법과 운동, 호르몬 요법 등이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보충요법, 거세를 촉진하는 남성호르몬 요법,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비타민 E, 순환촉진제 등이 사용되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꼭 전문의에게 진단 후 치료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신체의 불균형 조절에 중점을 둔 치료를 한다. 갱년기 장애의 각종 증상은 하복부의 우혈(혈액의 순환장애)증상에서 온다. 따라서 우혈 증상을 제거하고 기혈의 순환을 돕는 처방과 심신의 조화와 중추에 도움을 주는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가미소요산, 당귀작약산, 반하후박탕, 귀비탕, 온담탕, 시호계지탕 등 증상과 체질에 따라 복용하면 불균형했던 신체가 부드럽게 조절된다.
이외 갱년기 공진단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복용하거나 한열왕래,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심할 때에는 주 1~2회 정도 침, 구·부항, 왕뜸요법, 약침요법 치료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장경호 원장은 “갱년기 증상에 따라 병원에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한방차를 마시거나 족욕, 효소욕, 반신욕, 훈증요법 등이 있다”고 한다.
●갱년기 여성 건강에 좋은 한방차
장경호 원장은 “깨끗이 씻은 칡뿌리를 잘 달여서 차 대신 장기간 마시면 효과가 있다. 또한 대추씨에 감초를 조금 넣고 서서히 달여서 매일 아침, 저녁 장기간 복용해도 좋고 두릅 잎을 삶아 나물로 만들어 장기간 먹어도 좋다”고 한다.
갈근차(칡차)는 칡뿌리를 뭉근한 불에 천천히 달여서 마시거나 칡뿌리를 볶아 짓찧어 가루로 만들어 뜨거운 물에 꿀을 타서 마신다. 한방에서는 갈근을 발한·해열 청량약으로 쓴다. 녹말을 열탕에 타서 마시면 강장제가 되고 뿌리를 분말로 먹으면 구토·두통 등에 좋다.
대추차는 채두 10-20알을 넣고 달인 물에 꿀을 약간 섞어 오래 장복하면 강장, 강정작용이 있어 남녀 모두 갱년기에 좋다.
도움말 : 모아한의원 장경호 원장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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