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되어 운동장에 나가 보면 반바지 차림으로 족구를 하는 남성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족구를 40~50대 남성들이 주로 하는 것으로 알았다. 최근에는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군대에서도 대항이 열릴 정도로 남성의 운동으로 인기다.
지난 4월 열린 강원도족구연합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용마족구동호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팀원 모두가 서로 믿고 배려하며 한마음으로 뭉쳐
용마족구회는 2003년 4월 19일 첫 모임이 시작됐다. 처음 8명이 시작해 현재 2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모두 직장인이기 때문에 오후 8시 30분이면 따뚜경기장에 모여 운동을 한다. 용마족구동호회는 지난 해 전국 각지에서 열린 대회마다 참여해 우승을 휩쓸었다. 우승 상금만 해도 9백여만 원에 이를 정도로 원주뿐만 아니라 강원도에서도 알려진 팀이다.
구치남(46.판부면) 회장은 “팀원들이 서로 믿고 배려하며 한마음으로 뭉쳤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족구는 4명이 필드에 나가고 후보 3명과 감독 1명으로 구성돼 경기에 참여한다. 그러나 경기장 뒤에서 응원하는 회원들의 함성이 더 큰 힘을 보태기도 한다.
방은도(35?명륜동) 주장은 “경기에 나가서 뛰는 선수와 응원을 하는 회원들이 모두 한마음이 돼 경기를 한다. 뒤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가 선수들의 기를 불어 넣어 주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족구는 서로의 마음을 읽어야만 할 수 있는 운동
백종웅(49.판부면) 고문은 “처음 모임을 만들 때부터 함께 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 눈빛만 봐도 어떤 공격을 할지 알 수 있다. 땀범벅이 되어 함께 뒹굴며 운동을 하다 보니 이제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족구는 서로의 마음까지도 읽을 수 있어야 하는 경기다”라고 한다.
박용범(29.무실동) 회원은 “족구는 가장 남자다운 운동이다. 남자만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이다.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공을 차고 나면 모두 사라진다. 그러다 보니 회원끼리 서로 마음도 잘 맞는다”고 한다.
단체 경기다 보니 경기하는 사람끼리 서로의 마음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공격하는 사람은 수비가 잘 막아 줄 것이라고 믿고 공격하는 것이 족구다. 단 4명이서 서로의 눈빛과 손짓만으로 사인을 주고받으며 한마음이 되어야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정진환(41?단구동) 총무는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족구를 동네에서 간단히 하는 운동으로 생각했다간 큰코다친다. 지금은 족구가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경기로 발전했다. 그래서 모두 스스로 알아서 체력단련도 하고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따로 운동연습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족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운동이기도 하다는 것이 장점이다”라고 한다.
●원주에서 전국을 향해 달리는 용마족구회
정진환 총무는 “족구는 쉽고 재미있기 때문에 한 점 한 점 점수가 올라갈 때마다 스릴을 느낄 수 있어 자꾸 빠져 들게 된다”라고 한다.
원중희(38.태장동) 감독은 “용마족구동호회는 거의 매달 매주 경기가 이어진다. 각종 전국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실력이 좋기도 하지만 다양한 경기 경험을 갖기 위해서다”라고 한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였지만 운동을 하는 마음은 모두 하나다. 각자의 건강을 위해서도 나오겠지만 용마족구동호회 회원들을 보면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프로선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한다. 다른 팀에 가면 주전이 될 만큼 실력이 좋으면서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킨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최강을 생각하기보다는 건강을 지키는 생활체육인의 기본을 깨지 않기 때문이다.
문의 : 010-9698-0371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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