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수만 년을 흘러오던 강물이 개발의 논리로 파헤쳐지고 무릇 생명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시대이다. 이 곳 원주는 일찍이 나락 한 알도 귀히 여기라는 조용한 생명의 가르침이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생명의 바람을 일으킨 땅이다.
오는 22일 60년대 신협 운동과 80년대 한살림 운동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고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16주기를 앞두고, 사단법인 무위당사람들 이경국(71) 이사장을 만나 무위당 선생이 남긴 뜻을 되새기고, 무위당사람들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나누어 보았다.
무위당사람들은 지난 1월 준비 모임을 가진 이후 3월 창립총회를 갖고 강원도지사 인가를 받아 사단법인으로 출발했다. 이경국 이사장은 “장일순 선생 13주기였던 지난 2007년 전국에서 선생을 기리는 제자들과 지인들이 자연스레 하나둘씩 모이다보니 ‘무위당만인계’가 만들어졌다. 무위당사람들은 원주에 기반하여 무위당만인계를 법적?제도적 틀 안에서 지원하는 조직이다”고 설명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생전에 제자들에게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한다. 또한, 제자들과 지인들에게 선사한 짧은 서예 작품 외에 어떠한 글도 공식적으로 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발의 제자들은 각자의 기억에 흩어져 남아 있는 선생의 말씀과 뜻을 모아 모아서 기록으로 세우고자 함께 하기로 했다.
지난 5월 6일 이경국 이사장은 다른 회원들과 함께 4대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여주의 유기농 생산지 현장을 방문했다. 이경국 이사장은 “하늘이 준 자연을 이렇게 파괴해도 되는가? 풀 한 포기도, 나락 한 알도, 모든 미생물들도 귀히 여기라 하셨던 장일순 선생님께서 만약에 살아계셨더라면 이 모습을 보시고 통한의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국 이사장은 “민주화 운동과 생명 운동에 헌신하셨던 선생의 삶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다”고 말하며, “지난 시절 선생님과 생을 함께했던 사람들이 살아생전에 장일순 선생님의 삶과 뜻을 후손들에게 기록으로서 남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무위당사람들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철학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연구 사업, 장일순 선생의 생전 영상물과 출판물을 통한 역사적 평가 작업, 생명 운동 및 협동조합 운동 등 장일순 선생의 뜻과 사상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교육 사업, 작품 전시회 및 출판물 판매를 통한 대중화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의 : 747-4579
이주혜 리포터 kevinmom@gma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