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게임중독국가

지역내일 2010-05-09


대한민국은 게임중독국가


‘대한민국은 게임중독국가’ 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서 본 헤드라인 기사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곳곳에 PC방이 없는 곳이 없고, PC방 마다 사람들로 가득하다. 어른들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게임방에는 초등학교부터 중고생 청소년까지의 학생들이 넘쳐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피가 튀는 잔인한 게임을 즐겨 한다. 아무리 ‘IT시대’, ‘컴퓨터 없이는 못사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너무한 생각이 든다.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은 게임과의 전쟁 중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자녀의 게임을 통제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자녀와 게임문제로 항상 싸운다. 아이들은 부모님과의 사이가 점점 나빠져서 이제는 부모님과 같이 앉아 식사하는 자리까지도 피하고 싶어 한다. 부모님도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자녀들이 학업에 스트레스를 받고, 적절한 놀이문화가 없어 자꾸 게임을 하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게임하는 것을 마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왜냐하면, 게임중독 때문이다. 게임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개발 단계부터 아이들이 많이 접속하고 쉽게 헤어나지 못하고 빠져들도록 만들어 진다.


 흔히들 중독하면, 도박중독, 알콜중독 등이 먼저 떠오른다. 도박중독이나 알콜중독은 사회적으로도 매우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 도박중독은 재산을 탕진하고, 알콜중독은 목숨을 위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중독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너그럽다. 사회적 인식도 그러하다. ‘게임 좀 많이 하는 것이 그리 큰 문제일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수이다. 그러나 게임중독도 도박중독이나 알콜중독 만큼 위험하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특히 청소년기의 게임중독은 성인기까지 이어지고, 게임중독으로 시작하여 도박중독이나 알콜중독으로 발전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게임중독은 게임에 몰두해 학업성적이 떨어지고 가족 및 대인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받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호기심으로 시작되지만 게임에 빠져들수록 밤늦게까지 게임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가족들 몰래 PC방을 전전하며, 학교에서 지각이나 결석을 자주하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뜸해지기도 하고, 부모와의 대화 단절, 심지어는 게임을 말리는 가족이나 타인에게 충동적으로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게임중독의 대표적 증상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자신이 의도했던 것보다 지나치게 많은 시간 게임을 한다.’ ‘게임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게임에 대한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리에서 맴돈다.’ ‘하루라도 게임을 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하다.’ ‘주변 사람들이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고 불평한다.’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느라고 다음날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에 방해를 받는다.’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에 무단 조퇴나 결석을 한다.’ ‘게임문제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게임을 하느라고 꼭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 ‘게임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고 공부에 방해가 된다.’ ‘게임을 하다가 방해 받으면 소리를 지르고 고함을 치거나 막 화를 낸다.’ 등이다. 위의 증상들에 해당된다면 게임중독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게임중독은 치료하기도 힘들다. 특히, 스스로가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더더욱 어렵다. 많은 친구들이 자신은 게임중독이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게임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게임중독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도 않고, 게임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결국 가족들과 주변사람들만 속 타게 만든다. 초등학교 3,4학년만 되어도, 집에서 컴퓨터를 제한하면 PC방으로 가버리는 등 아이들의 행동만을 교정하려 해서는 실패하기 쉽다. 아이들이 왜 그렇게 게임에 몰입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게임에서 벗어나온다 하더라도 원인적인 문제는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심리적 갈등이나 고민, 괴로움을 파악하고 이것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서도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부모님의 사랑도 중요하다. 게임하는 행위는 밉지만, 아이를 미워하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우리 개개인 스스로가 이러한 게임중독의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게임중독은 개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이다. 담배회사들이 흡연으로 인한 폐암에 대해 보상을 해 주듯이, 앞으로는 게임회사들이 게임중독환자들을 치료해 주어야 하는 시대가 와야 할 것이다.


조성일 소장
브레이닝인지학습연구소
희망가득클리닉
정신과 전문의
(전)김봉수 학습클리닉 부원장
(02) 412-0090
www.brain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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