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원 조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고 한다. 반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이형성증으로 진단된 환자는 10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형성증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세포와 조직이 비정상으로 변형된 것. 이 바이러스는 정체는 무엇인지, 예방법은 없는지 궁금증을 풀어봤다.
최근 산부인과 검진을 받은 한경은(43·서울 강남구 수서동)씨는 검사 결과 때문에 심란하다. 원인은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 결과 ‘경증 이형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 매년 그랬듯이 이번에도 이상 없이 넘어갈 줄 알았는데, 갑작스러운 결과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이하 HPV)는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인자로,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퍼센트에서 HPV가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에 감염되면 자궁 상피내종양(이형성증)을 유발하고, 10년 이상에 걸쳐 암으로 진행한다.
현재까지 100여 종이 알려졌으며 그중 40여 종이 생식기관에서 발견되고, 자궁경부 상피 내에서 병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여성암센터의 송승훈 교수는 “HPV에 감염됐다고 반드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중 고위험군 바이러스인 16, 18번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70퍼센트 이상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치료법은 없지만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라져
HPV는 감기나 간염 바이러스처럼 바이러스의 일종. 아직 감염 경로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성 관계를 맺는 상대 남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성교 대상자를 제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성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에게서 감염된 경우도 있다.
HPV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특별한 치료법도 없다. 조기 발견이 관건인 셈. 송승훈 교수는 “아직 감염된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방법은 없다. 현재 치료 대상은 정기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면 조직 검사를 통해 병적인 부위를 발견하고, 암으로 진행되기 전인 ‘전암 단계’에서 자궁경부 조직을 제거해 암 발생률을 줄인다”며 치료법에 대해 설명했다.
HPV는 대부분 인간의 면역 체계에 의해 제거된다. 보고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감염 기간은 1년 이내로, 감염자의 90퍼센트가 2년 내에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HPV가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라진다고 하지만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 남성과 성 관계 맺는 것을 자제하고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 백신을 맞는 것.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남은지 교수는 “HPV 감염은 매우 흔하며, 대부분 상대방에게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성생활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자궁경부암 70퍼센트 정도를 자치하는 16, 18번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시판 중인 예방 백신은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16, 18번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HPV 예방 백신은 2007년 이후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시판되는 백신으로는 가다실(Gardasil, MSD)과 서바릭스(Cervarix, Glaxosmithklien)가 있다. 두 백신 모두 3회 접종하며, 1회 접종 비용은 15만 원 선이다.
송승훈 교수는 “대한부인종양학회의 HPV 백신 지침에 따르면 기본 접종 권장 대상은 15~17세 여성이며, 18~26세 여성에게는 성 접촉을 통한 HPV 감염이 발생하기 전에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성 경험이 있거나 26세 이후라도 HPV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감염 전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은지 교수는 “가다실은 9~45세, 서바릭스는 10~55세 여성에게 효과가 입증됐으므로 이 연령대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결혼이나 성 관계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이 가능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접종 연령은 15~17세다”라고 설명했다.
나혜진 리포터 도움말 송승훈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여성암센터)
남은지 교수(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자궁경부암에 대한 주부들의 궁금증 Q&A
HPV가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할까?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는 자궁경부암 발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된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맞더라도, 자궁경부 세포 검사는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도 백신 접종이 가능할까?
시판 중인 HPV 백신은 고위험군 바이러스인 HPV 16, 18번을 대상으로 한 것.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예방 백신의 치료 효과는 없다. 하지만 16, 18번 외에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면 16, 18번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백신 접종이 도움이 된다.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할 때 반드시 HPV 검사를 해야 할까?
HPV 감염은 남자와 여자 모두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남녀 중 적어도 50~80퍼센트가 일생 동안 한 번은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자궁경부 세포 검사상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한 HPV 검사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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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부인과 검진을 받은 한경은(43·서울 강남구 수서동)씨는 검사 결과 때문에 심란하다. 원인은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 결과 ‘경증 이형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 매년 그랬듯이 이번에도 이상 없이 넘어갈 줄 알았는데, 갑작스러운 결과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이하 HPV)는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인자로,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퍼센트에서 HPV가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에 감염되면 자궁 상피내종양(이형성증)을 유발하고, 10년 이상에 걸쳐 암으로 진행한다.
현재까지 100여 종이 알려졌으며 그중 40여 종이 생식기관에서 발견되고, 자궁경부 상피 내에서 병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여성암센터의 송승훈 교수는 “HPV에 감염됐다고 반드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중 고위험군 바이러스인 16, 18번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70퍼센트 이상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치료법은 없지만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라져
HPV는 감기나 간염 바이러스처럼 바이러스의 일종. 아직 감염 경로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성 관계를 맺는 상대 남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성교 대상자를 제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성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에게서 감염된 경우도 있다.
HPV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특별한 치료법도 없다. 조기 발견이 관건인 셈. 송승훈 교수는 “아직 감염된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방법은 없다. 현재 치료 대상은 정기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면 조직 검사를 통해 병적인 부위를 발견하고, 암으로 진행되기 전인 ‘전암 단계’에서 자궁경부 조직을 제거해 암 발생률을 줄인다”며 치료법에 대해 설명했다.
HPV는 대부분 인간의 면역 체계에 의해 제거된다. 보고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감염 기간은 1년 이내로, 감염자의 90퍼센트가 2년 내에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HPV가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라진다고 하지만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 남성과 성 관계 맺는 것을 자제하고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 백신을 맞는 것.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남은지 교수는 “HPV 감염은 매우 흔하며, 대부분 상대방에게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성생활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자궁경부암 70퍼센트 정도를 자치하는 16, 18번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시판 중인 예방 백신은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16, 18번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HPV 예방 백신은 2007년 이후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시판되는 백신으로는 가다실(Gardasil, MSD)과 서바릭스(Cervarix, Glaxosmithklien)가 있다. 두 백신 모두 3회 접종하며, 1회 접종 비용은 15만 원 선이다.
송승훈 교수는 “대한부인종양학회의 HPV 백신 지침에 따르면 기본 접종 권장 대상은 15~17세 여성이며, 18~26세 여성에게는 성 접촉을 통한 HPV 감염이 발생하기 전에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성 경험이 있거나 26세 이후라도 HPV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감염 전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은지 교수는 “가다실은 9~45세, 서바릭스는 10~55세 여성에게 효과가 입증됐으므로 이 연령대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결혼이나 성 관계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이 가능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접종 연령은 15~17세다”라고 설명했다.
나혜진 리포터 도움말 송승훈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여성암센터)
남은지 교수(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자궁경부암에 대한 주부들의 궁금증 Q&A
HPV가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할까?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는 자궁경부암 발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된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맞더라도, 자궁경부 세포 검사는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도 백신 접종이 가능할까?
시판 중인 HPV 백신은 고위험군 바이러스인 HPV 16, 18번을 대상으로 한 것.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예방 백신의 치료 효과는 없다. 하지만 16, 18번 외에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면 16, 18번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백신 접종이 도움이 된다.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할 때 반드시 HPV 검사를 해야 할까?
HPV 감염은 남자와 여자 모두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남녀 중 적어도 50~80퍼센트가 일생 동안 한 번은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자궁경부 세포 검사상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한 HPV 검사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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