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20대 여성 환자분이 월급을 타서 기분 좋게 화장품 종류를 모두 바꾸고 난 뒤 바른 부위에 홍반과 함께 가려움증과 각질 그리고 화장품을 바를 때 마다 나타나는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였습니다.
이 진단명은 ‘접촉성 피부염’이라 하고 반드시 원인이 되는 화장품의 사용을 중단한 후 전문의로부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요즘 들어 이처럼 ‘접촉성 피부염’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화장품의 사용량이 증가되고,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기능성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신체의 피부 다른 부위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얼굴 특히, 눈꺼풀 주위가 붓고 가려울 때는 화장품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일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을 하기 시작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보통 우리 몸의 피부 중 가장 민감하고 얇은 눈꺼풀 주위에 잘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얼굴 전체가 가렵고 빨개지기도 합니다. 새로운 화장품을 사용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지금까지 잘 쓰던 화장품으로 인해 어느 날 느닷없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화장품 때문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계속 바르게 되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미루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 주위만 붓고 붉게 충혈 되는 경우는 아이새도우나 아이크림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 일단 사용했던 모든 화장품을 중단하고 피부염을 치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잠시 피부를 쉬게 해 주고 새로운 다른 화장품 또한 당분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제조사의 화장품이라 할지라도 화장품의 성분은 거의 다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드물게 화장독이 외출 뒤 햇빛에 의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화장품에 포함되어 있는 일부 성분이 광과민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향료나 살균제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정확한 진단이 효과적인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종종 환자들 중 비싼 화장품을 사용하면 화장독이 없으리라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화장품이 본인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화장품일지라도 사용하는 사람의 피부 상태에 따라 화장독을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강윤철 원장 / 강윤철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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