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기획-④외고·국제고의 자기주도 학습 전형

진정성이 담긴 학습계획서와 면접이 당락의 변수

지역내일 2010-05-06

2011학년도 외고·국제고 입시는 ‘자기주도 학습 전형’이 도입된다.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 결과와 학습 잠재력을 기준으로 창의적이고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조기에 설정한 진로 목표에 따라 그와 연관된 노력, 열정 등이 드러난 활동들을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자기주도 학습 전형에 대비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들을 알아봤다.


외고·국제고 영어내신성적과 면접만으로 합격자 선발
  ‘자기주도 학습 전형’은 외고·국제고에 해당하는 모든 학교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내신과 면접만으로 전형한다. 1단계로 영어 내신 성적(160점)과 출결(감점)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다. 영어 내신은 2~3학년 4개 학기 영어 환산 점수의 합으로써 학기별 9등급제로 반영한다. 예를 들어 4학기의 석차백분율이 4% 이내의 1등급이라면 학기별40점, 총160점 만점을 받게 된다. 입학원서를 제출할 때 영어 등급만 기재하며, 교과 성적을 제외한 학교생활 기록부를 제출하도록 했다. 2단계에서 1단계 선발인원 중 영어성적(160점)과 면접(40점)을 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그만큼 영어 내신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얘기. 새로운 입시안에 따라 최소 2등급 이내에는 들어야 1단계 통과 가능성이 높고, 2학년부터 영어내신에 대한 확실한 관리가 필요해졌다. 그러나 영통페르마 박종섭 원장은 “외고·국제고 지원자의 경우 대부분 내신은 확보되어 있다. 내신 등급 간의 차이도 얼마 되지 않는다”며 “결국 제출서류와 면접이 합격 여부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 학습계획서와 면접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합격을 향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목표 학교에 맞는 진로계획·다양한 활동 등이 돋보여야
 면접에선 입학사정관이 학교장이나 교사의 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학습 계획서를 검토하게 된다. 학생생활기록부에 학교 외 경시대회·인증시험·자격증 취득 등의 항목은 배제되었다. 대신 독서항목을 신설해 독서실적 등이 기록된다. 학습계획서에는 지원동기·학습과정 및 진로계획·봉사 및 체험활동·독서이력 등 크게 네 가지 항목의 질문이 나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면접은 기존의 교과지식이나 심도 있는 지식을 묻는 자리가 아니다. 제출된 서류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질문하면서 ‘진정성’을 평가하게 된다.


▷빨리 진로를 정하라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늦어도 중학교 2학년까지는 진로를 정해야 한다. 원하는 진로에 맞춰서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졌다. 그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일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잘 구분해야 한다. 다음 일관성 있게 꾸준히 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스스로 경험하고 쌓아온 나만의 진로 목표를 표현하고, 지원한 학교·학과에 대한 지원동기와 관심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진로에 대한 열정이 성장해가는 모습도 드러나야 한다. 성과를 나열하는 학습과정보다는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설명하는 것이 좋다. 어떤 영역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한 내용과 왜 공부했는지, 성과는 무엇이었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줘야 한다. 박 원장은 “인증시험의 경우 점수는 기록되지 않지만, 역경 극복사례로 들면서 자신이 ‘노력한 과정’으로 녹여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KMO를 통해 자신의 수학수준을 깨달았다거나, IBT시험에서 말하기(speaking)에 취약하다는 걸 인식하고 영어원서를 더 열심히 읽었다는 예는 목표 학교 측에 자신을 돋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봉사 및 체험 활동도 미래계획에 맞춰 꾸준히 해야
 봉사·체험활동도 ''21세기형 리더''에게 꼭 필요한 덕목으로 꼽아 관리하는 항목이다. 봉사·체험활동 역시 자신의 미래계획과 연관된 활동이 좋다. 또한 이 활동들을 꾸준히 해야 한다. 단발성 해외봉사보다, 가까운 곳에서 지속적으로 한 봉사활동이 더욱 가치 있게 평가받을 수 있다. 봉사활동 후 봉사내용과 자신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소감을 기록하고, 활동 관련 사진이나 기록물들을 스크랩해 두면 학습계획서나 면접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동아리나 체험활동도 소질에 맞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느낀 점을 자세히 기록해 둔다.


▷진로 관련 심층적인 독서, 영어 일기쓰기 등으로 노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중학교 동안의 교과·진로·교양 관련 독서결과를 본다. 풍부한 독서활동은 면접의 깊고 폭넓은 지식의 토대가 된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 외에도 진로계획과 관련된 분야를 파고드는 심층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판적인 책읽기로 책을 해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 두자. 독서경험을 통한 성장이 보여 지도록 감상·비평을 중심으로 독후감을 기록하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마스터글로벌학원 송봉환 부원장은 “외고·국제고를 지원하려면 영어원서를 읽고 느낀 점이나 감동받았던 부분 등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에 대해 에세이를 쓸 정도의 실력을 길러 놓는 것도 필요하다.
 학습 계획서나 면접의 평가항목은 아니지만, 지원자의 성실함과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일기 쓰기도 중요하다. 특히 영어로 일기를 적어 보는 것은 외고·국제고 지원자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영어일기에 친구를 가르치면서 배우는 자신의 학습법을 꾸준하게 기록해 높은 점수를 받은 사례가 있기도 하다.


도움말 영통페르마학원, 마스터글로벌 학원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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