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총명한 아이를 낳기 위한 바램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성이다. 이를 위해서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고, 좋은 것을 보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러나 지난 4월 29일 미 국립소아건강과 인체발달연구소 팀에 따르면 임신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이어트라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 주의 10년 이상의 출생기록을 분석한 결과, 임신 중 비만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선천성 심장기형을 가지고 태어날 위험이 11%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상체중보다 45kg이상 더 나가는 중증 비만인 여성의 경우에는 무려 3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에 대해서 “여성의 비만이 체내 당과 지방대사부터 호르몬 활성변화 등 여러 면에서 변화를 유발해서 이 같은 장애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몇 년 전, 결혼지 3차인데 임신이 되지 않는다며, 멀리 타 지역에서 한 여성이 찾아왔다. 그 여성은 살찌기 쉬운 태음인 체질로 키 160cm에 체중이 90kg인 고도비만의 상태였다. 어렸을 때부터 원래 통통했었고 항상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체중이 85kg정도 되니 생리가 불규칙 하고, 산부인과의 호르몬제를 맞지 않으면 생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불임으로 유명한 한의원에 갔더니 자궁이 약해서 그렇다면서 3제 정도 약을 먹었지만 체중만 더 늘었다고 했다. 시험관과 인공수정도 해 보았지만 번번히 착상이 되지 않아서 산부인 전문의가 체중을 빼 볼 것을 권유했다고 했다.
그녀는 살을 빼기 위해서 러닝머신을 하루 2시간 이상 했지만 무릎이 아파서 중단했다고 한다. 관절에 무리가 가서 수영도 해 보았지만 처음 1달만 1-2kg 정도 빠지더니 이후에는 저울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수영을 하니까 오히려 몸이 차지면서 더 생리가 불순해졌다고 했다.
임신과 출산은 농사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농사는 빈 들판에 씨를 뿌려서 적당한 물과 온도와 거름 속에서 결실을 거두는 것이다. 임신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자랄 수 있는 넉넉한 복부의 공간과 적당한 습도와 온도가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다.
비만한 경우는 빈 들판이 아니고 잡초와 풀이 빽빽하게 우거진 공간이다. 또한 지방이 많은 것은 수분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다. 살이 찌면 온도가 오르는데 농작물도 너무 더우면 말라버린다.
이에 해독다이어트를 통해서 체중 감량과 생리불순을 치료했다. 고도비만이라 2회에 걸친 간과 대장해독을 진행했다. 그때마다 2~3kg의 체중의 감량이 이루어졌다. 간, 대장해독 후에 환자의 체질, 증상, 체중에 따라 10여일 간격으로 ‘체질 체감탕’을 처방했는데 그 때마다 약 1.5~2kg 정도의 감량이 이루어졌다.
환자가 평소에 불편해 하던 소화불량과 잔변감, 부종, 두통 등이 사라졌다. 이렇게 3개월의 해독다이어트가 끝났을 때 환자는 약 25kg 정도의 감량이 이루어졌고 2달째부터 생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3개월의 해독다이어트가 끝나고 다시 3개월의 다이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토록 바라는 임신이 이루어졌고, 출산으로 이어져 건강한 사내를 보게 되었다.
얼마 전에도 부모님 약을 짓기 위해 내원했는데 건강한 아이와 함께 웃는 모습에서 한의사로서 진정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글 구미 동의보감해독한의원 김영욱 원장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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