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아들을 원하는 여인네는 남근석을 쓰다듬으면 소원을 이룬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들은 산이나 들에 남근바위, 남근목 등이 빤질빤질 해지도록 만지고 또 만지곤 했다.
울주군 두동면 은편리에 위치한 ‘저수지 남근 카페’는 ‘남근’을 테마로 ‘성 문화 박물관’을 표방하고 있는 이색카페다. 선바위를 지나 두동초등학교 못 미쳐 박제상 유적지 맞은편에 위치한다.
멀찌감치 입구부터 수상하다. 언뜻언뜻 보이는 외관 구조물이 온통 남자의 상징이다. 카페문을 들어서면 입이 떡 벌어진다. 이건 사방천지가 남근이다.
고목을 깎아 만든 남근, 도자기로 구운 남근, 도자기에 색을 입혀 주물 느낌이 나는 남근 등 평생 봐도 못 볼 것을 다 본다. 앉으려고 의자를 빼니 그것이 떡 허니 하늘을 치솟고 있다. 심지어 커피 잔과 스푼도 남근이 손잡이다. 너무 노골적이라 화끈거린다.
2층과 이어진 계단엔 춘화도가 벽을 장식한다. 19세 미만 금지 공간도 있다. 2층엔 1층보다 더 많은 남근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일층과 이어진 발코니를 지나면 뒤뜰이 나오는데 남녀의 여러 군상을 만날 수 있다. 마당엔 남근으로 된 솟대가 빼곡하다. 놀랍고 신기하고 민망하던 것이 자꾸 봐서인지 그럭저럭 눈뜨고 볼 만하다. 또 고목을 형태 그대로 이용해 만든 듯해 감탄이 절로 난다.
여기 있는 모든 작품(?)은 주인장이 직접 깎고 다듬고 굽는다. 주인장은 “성문화를 바꾸기 위함”이라 말한다. 자꾸 감추다보면 오히려 ‘음침’하고 ‘음탕’해 지는 것이 성문화라고. “예술인지 외설인지는 각자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 전한다.
도자기로 된 소주잔, 맥주잔, 커피잔, 스푼 등은 판매도 한다. 물론 남근모양이다. 커피와 다양한 음료, 볶음밥 등의 요깃거리가 준비 돼 있다.
남근테마카페 : 052-236-5060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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