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문화도시 만들기에 앞장서는 ‘닥터허커피연구소’

원주를 커피향기로 물들여요~

커피로 느리게, 우아하게 즐기는 삶

지역내일 2010-04-29

동호회 회원들에게 허경택 교수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물을 끓이는 것은 현대인들의 일상이 됐다. 나른하고 의욕이 없을 때 커피 한잔은 삶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2009년 12월 상지영서대학 내 전통산업진흥센터 212호에 문을 연 ‘닥터허커피연구소’를 찾아 커피이야기를 들어봤다.


●닥터허커피연구소, 커피 애호가들의 공간으로
상지영서대 관광조리음료과 허경택 학과장이 닥터허커피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상지영서대학 관광조리음료과·상지영서대학 평생교육원 바리스타(커피전문가) 과정, 한국커피교육협의회·영서고등학교 식품산업과·원주시민문화센터 바리스타 과정, 원주제일장로교회 부설 제일문화센터 커피 내리기 과정 등을 수료한 수료생들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닥터허커피연구소에서는 커피와 와인을 시음하거나 허경택 학과장의 커피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또한 직접 커피를 내려 보기도 하고 커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나누며 커피문화를 익힌다. 현재 매주 월요일, 금요일 오전 10시에 동아리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원주를 커피문화도시로
강릉이 커피도시로 언론에 알려지면서 ‘커피’하면 강릉을 떠올린다. 하지만 원주도 강릉만큼이나 커피문화가 발달돼 있는 도시다. 상지영서대 평생교육원은 2003년 커피 전문 과정을 만들어 배출된 수료생이 800여 명에 이른다.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 원주까지 일부러 와서 커피를 배우고 갈 정도다. 
허경택 학과장은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커피 마니아들이 한데 모여 서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자비를 털어 공간을 마련했다. 커피와 와인을 대중화하기 위해 다양한 모임과 활동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커피를 한국인의 문화와 접목시키기 위해 현재 원주 옻과 한지를 이용해 음료 용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원주 옻칠 머그컵, 잔 등과 한지를 이용해 커피를 선물 포장하거나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 등을 준비 중이다.    
최수희(46·원동) 씨는 “바쁜 일정 때문에 급하게 커피믹스를 마셨었다. 그러다 커피 전문 과정을 배우면서 커피의 제 맛을 알게 됐다. 매번 새로운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커피를 즐길 줄 알게 됐다”고 한다.


●커피향기 따라 느리게 살기
지난 4월 10일 ‘커피한잔의 여유와 느림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커피향기 따라 느리게 걷기’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세상 모든 일을 빨리하려고만 하는 현대인들의 삶에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행사다. 원주지역의 커피전문점을 위주로 단계동 백간공원에서 시작해 박경리 문학공원까지 느리게 걸으며 커피향기를 접했다. 특히 마지막 장소인 박경리 문학공원에서는 SY사이포니스트가 직접 내려주는 사이펀 커피를 맛 볼 수 있었다.
최미선(45·단구동) 씨는 “일에 쫓겨 살았었는데 커피를 통해 아침시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인스턴트커피를 급하게 타서 후루룩 마시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조금 일찍 일어나 드립커피를 마신다. 마음도 차분해지고 하루의 일정을 정리할 수 있어 오히려 시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조은희(42·명륜동) 씨 역시 “커피를 전혀 못 마셨다. 커피를 배우고 나서는 커피향기에 반했다. 커피 향을 맡으며 삶의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이펀(SYPHON) 커피
사이펀은 수증기의 압력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이다. 기구를 갖추어 학교 다니는 자녀들과 함께 하면 학습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플라스크에 물을 넣고 알코올버너로 데워주면 수증기압에 의하여 커피가루가 들어있는 로드에 뜨거운 물이 올라가서 커피를 추출하게 된다. 야간에 약간 어두운 곳에서 사이펀을 사용하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 연출 효과가 극대화된다.  

가입문의 : 010-5328-4883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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