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것이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질 정도로 청년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고용 한파가 몰아친 영향이 크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입시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적성과 직업에 대한 정보가 고려되지 못한 채 성적표에만 따른 선택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요. 우리나라에는 직업이 1만5천 개 있습니다. 인기 직종은 전체 직업에서 1퍼센트 안팎인데 과거 유망 직업에만 연연한다면 우리 아이들도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직업 세계의 판도 변화를 직시하고,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할 시점에 각광 받을 미래 유망 직업군과 유망 학과를 발판 삼아 자녀 진로 교육의 이해를 넓혀보시기 바랍니다.
15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시대의 변화를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다. 15년 전 휴대폰은 벽돌 크기에 종일 충전해도 1~2시간밖에 통화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아이폰’으로 ‘트위터’를 이용해 재계 수위 그룹 회장과 대화를 나누는 세상이 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자격연구실 한상근 박사는 “기술의 혁신, 정보 혁명을 통해 산업과 기업의 부침이 갈수록 숨 가빠지는데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직업군을 보면 20~30년 전과 다르지 않다는 게 진로 교육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실례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실시한 ‘한국인의 직업의식 조사’ 및 ‘고등학생 직업의식 조사’를 살펴보면 교사·공무원· 의사·변호사·회사원이 선호하는 직업 순위에서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들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연예인’이 10위 안에 든다는 것 정도.
비상교육에서 지난 3월 1~10일 중학생 2천8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로와 학교 내신 성적’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교사(15.9퍼센트), 의사(7.5퍼센트), 공무원(4.4퍼센트), 경찰(4.0퍼센트) 등이 상위에 올랐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선호하는 직업이 열 손가락을 넘지 못할 만큼 제한적이라는 점, 법조인이나 의사, 교사와 같은 공무원이 가장 안정적이고 명성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등이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과거에 얽매여 진로를 계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현상이다.
지식 직업의 과잉 현상…
전문직 소득수준 하강 전망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이 같은 현상에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직업 인식이 바뀌지 않는 것은 “직업 정보에 대한 관심과 사회 변화를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법조인과 의사의 현 주소만 살펴봐도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올해 초 보도된 뉴스를 보면 해마다 변호사가 1천 명 정도 배출되어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 10명 중 4명이 취직을 못 하는 취업난이 벌어졌다고 한다. 또 2012년부터 로스쿨 인원을 현재보다 2천 명가량 늘려 한해 최대 3천 명이 변호사 시장에 들어서면 변호사계의 구직난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의사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의원 폐업 현황’에 따르면 2004~2009년 연평균 1천600개 가 넘는 동네 병원이 폐업하고 있다. 의료 장비는 점점 비싸지고 환자는 줄어 의사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출산율 1.17명 수준이 지속되면서 인구 감소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향후 산부인과 의사의 직업 전망 역시 가라앉을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하지만 이런 시대적 배경은 무시된 채 의대와 치대, 한의대 입시 경쟁률은 오히려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고, 변호사 역시 여전히 유망 직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이러한 현상은 고학력자의 취업난을 야기하며, 지식층이 일하지 못하는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지금 취업난을 겪는 변호사나 의사들은 본인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 현 상황이 시작되기 전이었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만, 문제가 보이는 현시점에도 의사나 변호사가 최고 직업이라 생각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은 직업의 흐름을 다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평생직장 지고 ‘평생 경력’ 뜬다!
진로 계획을 잘 세우려면 사회의 변화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그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급변하는 사회에서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의 변화, 기술 변화, 인구구조, 국제정세 등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 간격을 좁힐 수 있다.
연세대학교 생활관 김준성 직업평론가는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키우는 신성장 동력 3대 분야인 녹색 산업 분야, 첨단 융합 산업 분야, 고부가 서비스산업 분야와 관련된 직업군이 그 예가 될 수 있다”며“삶의 질을 높이는 직업 비중의 증가 역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됨에 따라 관광·레저 산업, 영화와 공연, 예술 등의 분야가 주목 받고, 55세 이상 노령 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실버산업의 성장성도 관심을 끌고 있음을 감안할 때 “생활의 변화가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김준성 직업평론가는 “평생직장보다는 평생 직업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경험과 지식, 자격증, 학위 등을 쌓아가며 평생 경력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하며 “즉 좋은 직장이 ‘안정’을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 ‘성공’을 가져다는 것이 미래 직업 구조의 키워드”라고 분석했다.
직업 유망성 가르는 잣대는
‘What’보다 ‘How’
‘좋아하는 일이 먼저일까, 잘하는 일이 먼저일까?’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고민하는 문제다. 흥미가 능력보다 직업의 성공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알려진 바 있지만, “미래 직업 세계에서는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선택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조진표 대표는 “국민소득이 낮을 때는 유망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이 확연하게 구분됐지만,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모든 영역의 비즈니스가 확대되기 때문에 ‘어떤(What)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가’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How) 하는가’가 직업의 유망성을 결정짓는다”고 전한다. 즉 사회적으로 특정 직업이 유망하다는 것만 염두에 두기보다, ‘나 자신이 얼마나 즐겁게 일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직업이 나에게 유망한지 아닌지 결정해야 한다는 뜻.
또 한의사를 꿈꾼다면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미국과 서유럽 등에서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어학 실력을 키워둔다면 경쟁력 있는 커리어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
조 대표는 “이처럼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사회적 큰 흐름을 잘 파악하여 진로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진정한 직업 선택의 블루오션”이라며“남들이 다 아는 예측은 효력이 많이 상실된 정보라는 것을 기억해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기 힘든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직관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망 직종 참고해 전략적으로 학과 선택…
입학 후 전공 실력 키우기 중요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0년 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10퍼센트로 10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전직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업무가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 발표에 따르면 입학 후 1년이 지난 서울대 재학생 10명 중 6명은 본인의 전공이나 계열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무엇을 배웠느냐보다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사회생활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지만, 점차 출신 학교만큼이나 ‘어느 학과에서 무엇을 얼마나 배웠고, 전공에 대한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수많은 명문대 출신자를 제쳐두고 중·상위권 외국어대학의 베트남어과 졸업생을 올해의 대표 신입사원으로 뽑은 사례가 있다. 이는 그 기업이 베트남 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며, 공부 잘한 명문대 출신 신입사원보다 ‘베트남어’라는 전문성을 갖춘 학생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주연·문영애 리포터
일러스트 홍종현''
2010년대 직업 시장의 5가지 특성
1 전문성을 갖춘 1인 기업의 증가
자신만의 지식이나 기술, 인맥으로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된 사람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더욱 넓어진다. 소규모의 제조업에서교육 시장의 온라인 강의자들까지 1인 직장이 다양해진다.
2 전문 지식을 갖춘 직업의 증가
지금까지 변화 양상이 그렇듯이 육체노동이 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육체노동의 대가 또한 겨우 먹고살 만한 수준 이상이 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특화된 전문 지식을 체득하는 것은 미래 직업 세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3 여성 파워 확대
직업에서는 남녀의 구분이 거의 사라질 것이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급속도로 증가할 뿐만 아니라 고위직에 오르는 여성도 많아진다.
4 채용 조건식 인턴제 확산
대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아 많은 돈을 투자하며 차근차근 인재를 만들어가는 일이 점차 줄어들 것이다. 중요한 일감이 생길 때마다 필요한 만큼 사람을 뽑으면 되기 때문. 따라서 취업 전 인턴이나 봉사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 일이 중요해진다.
5 개인의 브랜드 가치와 세일즈 능력
앞으로는 자신을 드러내거나 표현하는 일, 남에게 알리는 일이 중요해진다. 자신의 가치, 능력을 파는 것도 세일즈 능력에 속한다. ‘이 분야에서는 ○○○이(가) 최고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홍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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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시대의 변화를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다. 15년 전 휴대폰은 벽돌 크기에 종일 충전해도 1~2시간밖에 통화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아이폰’으로 ‘트위터’를 이용해 재계 수위 그룹 회장과 대화를 나누는 세상이 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자격연구실 한상근 박사는 “기술의 혁신, 정보 혁명을 통해 산업과 기업의 부침이 갈수록 숨 가빠지는데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직업군을 보면 20~30년 전과 다르지 않다는 게 진로 교육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실례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실시한 ‘한국인의 직업의식 조사’ 및 ‘고등학생 직업의식 조사’를 살펴보면 교사·공무원· 의사·변호사·회사원이 선호하는 직업 순위에서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들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연예인’이 10위 안에 든다는 것 정도.
비상교육에서 지난 3월 1~10일 중학생 2천8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로와 학교 내신 성적’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교사(15.9퍼센트), 의사(7.5퍼센트), 공무원(4.4퍼센트), 경찰(4.0퍼센트) 등이 상위에 올랐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선호하는 직업이 열 손가락을 넘지 못할 만큼 제한적이라는 점, 법조인이나 의사, 교사와 같은 공무원이 가장 안정적이고 명성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등이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과거에 얽매여 진로를 계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현상이다.
지식 직업의 과잉 현상…
전문직 소득수준 하강 전망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이 같은 현상에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직업 인식이 바뀌지 않는 것은 “직업 정보에 대한 관심과 사회 변화를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법조인과 의사의 현 주소만 살펴봐도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올해 초 보도된 뉴스를 보면 해마다 변호사가 1천 명 정도 배출되어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 10명 중 4명이 취직을 못 하는 취업난이 벌어졌다고 한다. 또 2012년부터 로스쿨 인원을 현재보다 2천 명가량 늘려 한해 최대 3천 명이 변호사 시장에 들어서면 변호사계의 구직난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의사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의원 폐업 현황’에 따르면 2004~2009년 연평균 1천600개 가 넘는 동네 병원이 폐업하고 있다. 의료 장비는 점점 비싸지고 환자는 줄어 의사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출산율 1.17명 수준이 지속되면서 인구 감소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향후 산부인과 의사의 직업 전망 역시 가라앉을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하지만 이런 시대적 배경은 무시된 채 의대와 치대, 한의대 입시 경쟁률은 오히려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고, 변호사 역시 여전히 유망 직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이러한 현상은 고학력자의 취업난을 야기하며, 지식층이 일하지 못하는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지금 취업난을 겪는 변호사나 의사들은 본인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 현 상황이 시작되기 전이었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만, 문제가 보이는 현시점에도 의사나 변호사가 최고 직업이라 생각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은 직업의 흐름을 다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평생직장 지고 ‘평생 경력’ 뜬다!
진로 계획을 잘 세우려면 사회의 변화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그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급변하는 사회에서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의 변화, 기술 변화, 인구구조, 국제정세 등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 간격을 좁힐 수 있다.
연세대학교 생활관 김준성 직업평론가는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키우는 신성장 동력 3대 분야인 녹색 산업 분야, 첨단 융합 산업 분야, 고부가 서비스산업 분야와 관련된 직업군이 그 예가 될 수 있다”며“삶의 질을 높이는 직업 비중의 증가 역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됨에 따라 관광·레저 산업, 영화와 공연, 예술 등의 분야가 주목 받고, 55세 이상 노령 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실버산업의 성장성도 관심을 끌고 있음을 감안할 때 “생활의 변화가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김준성 직업평론가는 “평생직장보다는 평생 직업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경험과 지식, 자격증, 학위 등을 쌓아가며 평생 경력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하며 “즉 좋은 직장이 ‘안정’을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 ‘성공’을 가져다는 것이 미래 직업 구조의 키워드”라고 분석했다.
직업 유망성 가르는 잣대는
‘What’보다 ‘How’
‘좋아하는 일이 먼저일까, 잘하는 일이 먼저일까?’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고민하는 문제다. 흥미가 능력보다 직업의 성공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알려진 바 있지만, “미래 직업 세계에서는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선택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조진표 대표는 “국민소득이 낮을 때는 유망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이 확연하게 구분됐지만,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모든 영역의 비즈니스가 확대되기 때문에 ‘어떤(What)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가’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How) 하는가’가 직업의 유망성을 결정짓는다”고 전한다. 즉 사회적으로 특정 직업이 유망하다는 것만 염두에 두기보다, ‘나 자신이 얼마나 즐겁게 일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직업이 나에게 유망한지 아닌지 결정해야 한다는 뜻.
또 한의사를 꿈꾼다면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미국과 서유럽 등에서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어학 실력을 키워둔다면 경쟁력 있는 커리어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
조 대표는 “이처럼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사회적 큰 흐름을 잘 파악하여 진로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진정한 직업 선택의 블루오션”이라며“남들이 다 아는 예측은 효력이 많이 상실된 정보라는 것을 기억해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기 힘든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직관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망 직종 참고해 전략적으로 학과 선택…
입학 후 전공 실력 키우기 중요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0년 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10퍼센트로 10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전직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업무가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 발표에 따르면 입학 후 1년이 지난 서울대 재학생 10명 중 6명은 본인의 전공이나 계열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무엇을 배웠느냐보다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사회생활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지만, 점차 출신 학교만큼이나 ‘어느 학과에서 무엇을 얼마나 배웠고, 전공에 대한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수많은 명문대 출신자를 제쳐두고 중·상위권 외국어대학의 베트남어과 졸업생을 올해의 대표 신입사원으로 뽑은 사례가 있다. 이는 그 기업이 베트남 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며, 공부 잘한 명문대 출신 신입사원보다 ‘베트남어’라는 전문성을 갖춘 학생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주연·문영애 리포터
일러스트 홍종현''
2010년대 직업 시장의 5가지 특성
1 전문성을 갖춘 1인 기업의 증가
자신만의 지식이나 기술, 인맥으로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된 사람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더욱 넓어진다. 소규모의 제조업에서교육 시장의 온라인 강의자들까지 1인 직장이 다양해진다.
2 전문 지식을 갖춘 직업의 증가
지금까지 변화 양상이 그렇듯이 육체노동이 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육체노동의 대가 또한 겨우 먹고살 만한 수준 이상이 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특화된 전문 지식을 체득하는 것은 미래 직업 세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3 여성 파워 확대
직업에서는 남녀의 구분이 거의 사라질 것이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급속도로 증가할 뿐만 아니라 고위직에 오르는 여성도 많아진다.
4 채용 조건식 인턴제 확산
대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아 많은 돈을 투자하며 차근차근 인재를 만들어가는 일이 점차 줄어들 것이다. 중요한 일감이 생길 때마다 필요한 만큼 사람을 뽑으면 되기 때문. 따라서 취업 전 인턴이나 봉사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 일이 중요해진다.
5 개인의 브랜드 가치와 세일즈 능력
앞으로는 자신을 드러내거나 표현하는 일, 남에게 알리는 일이 중요해진다. 자신의 가치, 능력을 파는 것도 세일즈 능력에 속한다. ‘이 분야에서는 ○○○이(가) 최고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홍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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