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아름다운 여덟 봉우리 ‘팔영산’

암릉 산행의 각별한 묘미

지역내일 2010-04-23

팔영산(608.6m)은 소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위치한 산으로 산세가 험준한 여덟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있다.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기암괴석이 많다. 중국 위 왕의 관수에 팔봉이 비치어 이름 지어졌다는 등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기기묘묘한 여덟 봉우리 ‘팔영산’ 정상에 서면 다도해와 고흥반도 간척지가 장관이다. 청명한 날엔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유영봉, 성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로봉, 두류봉, 칠성봉, 적취봉 등 각 별개의 이름을 가진 여덟 개 암봉이라 하지만 2km 남짓한 능선에 작은 암봉들이 올망졸망 연결돼있다. 엄격히 따지며 독립 봉우리들이 아닌 하나의 능선이다. 깃대봉의 주봉까지 합치면 9봉이라 해야 옳다. 

팔영산의 대표적인 산행 코스는 능가사에서 1봉(유영봉)으로 오르고 8봉(적취봉)까지 올라 깃대봉에서 능가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코스다. 승용차는 능가사 왼쪽 담장을 끼고 공원입구 오토캠핑장까지 들어 갈 수 있다. 30분 오르면 커다란 흔들바위가 있다. 능선 방향으로 오르막 두 갈래 길 모두 제1봉으로 이어진다. 팔영산 산행의 백미는 1봉에서 8봉까지 이어진 암릉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깎아지른 절벽에 매달리는 스릴만점 암릉 산행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까다로운 구간마다 계단과 쇠사슬이 설치되어있고. 우회 길도 있어 초보자도 안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일명 통천 문이라는 좁은 바위틈으로 줄을 잡고 올라 능선에 서면 신선대가 눈에 띈다. 신선대 아래 비탈계곡에 강산폭포가 있다. 암릉 종주 산행 묘미 또한 각별하다. 유영봉에서 성주봉을 보면 미세한 암봉 절리 형상이 회화적이다. 성주봉에 올라 생황봉으로 가면 팔영산 암 봉이 열병하듯 서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7봉과 8봉은 6봉과 중첩되어 보인다. 정상을 향하는 능선 오른쪽 아래 내리막길에 샘터가 있다. 여기서 깃대봉 정상까지는 약 300m 거리. 꼭대기에는 임진왜란 때 봉화를 지피던 봉수대의 흔적이 있다.
하산 길은 정상에서 다시 제8봉 쪽 능가사 방향과 팔영산 자연휴양림 두 가지 길 모두 40분 정도면 된다. 힘들게 오르내렸던 칼날 같은 날카로운 여덟  봉우리에 등산로가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등산코스
능가사-제1봉~8봉정상-능가사(9km, 4시간30분)
강산리-제2~8봉-깃대봉-제8봉-탑재-능가사(3시간10분)
팔영산 휴양림-신선대-2봉~8봉-헬기장-야영장-휴양림주차장(2시간)
숙박시설 팔영산 자연휴양림 내 통나무집에 할 수 있다. 야영시설과 어린이물 놀이터가 있다. 주변 고흥10경(팔영산8봉,소록도,고흥만,나로도해상경관,금탑비사나무숲,마복산기암절경,능가사, 남열리 해수욕장 일출과 중산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고흥문화 홍보과 061)830-5430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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