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되는 첫 출발은 초경부터다. 이영미(38∙무실동) 씨는 “아직 어린아이로 알았던 딸이 어느새 초경을 시작해 여자가 된다고 생각하니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모아한의원 소아과 부인과 전문의 장경호 원장에게 초경이 시작된 딸의 건강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들어봤다.
■초경 증후군, 질풍노도의 시기
최근 통계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10대들의 평균 초경나이는 12.5세로 조사됐다. 부모 세대에 비하면 1~2년 앞당겨진 것이다. 빠른 경우는 초등학교 2~3학년에 시작하기도 한다. 이렇게 초경이 앞당겨진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생활, 환경 호르몬의 영향 및 여러 사회 환경적 요인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방에 몽우리가 생기고 여드름 등 이차성징이 나타난 후 첫 월경인 초경이 시작된다. 월경 전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가슴이 커지고 아프기도 하며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식욕의 변화가 생기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와 함께 시작되는 초경은 감정의 변화도 함께 일어난다.
따라서 초경이 시작되면 신체적, 정신적, 환경적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변화는 한창 예민한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교우 관계, 사회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부모의 특별한 관심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초경 후 체력저하, 불안함을 호소할 경우 초경보양클리닉을 통해 한약, 환약(알약)으로 체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리와 건강한 생활
월경은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 에서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자궁의 내막이 두꺼워졌다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말하며 여성의 성주기 표시기도 하다.
월경은 자궁과 난소의 기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 안의 간장과 비장, 신장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운행하여 임맥(회음(會陰)에서 시작해 몸 앞쪽의 중심선을 따라 아랫입술 밑의 혈(穴)인 승장(承奬)에 이르는 경락(經絡))과 독맥(회음부에서 시작하여 등의 척추 중앙선을 따라 위로 올라 목을 지나 머리 정수리를 넘어 윗잇몸의 중앙에 이르는 경맥)을 거쳐 여자포에 영향을 미칠 때 비로소 정상적인 월경이 가능해지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초경을 시작한 후 3년까지 신체 변화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어 발달하는지,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장경호 원장은 “초경을 하는 일부 여아에게서 호르몬의 변화로 신체적 대사 장애, 또는 사회적 부적응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불순인 경우 한약, 약침, 뜸 등으로 규칙적인 생리를 할 수 있도록 치료해 줘야 한다”고 한다.
■초경과 키 성장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초경을 하자 신 모(44∙우산동)씨는 “초경을 일찍 시작하면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데 이제 겨우 11살인 딸이 키가 멈춘다는 생각을 하면 밤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한다.
성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뼈의 파괴를 막는 작용을 한다. 초경을 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어 뼈의 생장을 돕게 되는데 뼈의 생장은 곧 키가 크는 것이므로 그 기간 동안 성장이 급격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성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면서 뼈의 골단, 즉 성장판의 성숙을 촉진해 키를 더 이상 자라지 않게 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생리를 시작하고 나서 약 22개월 정도 후 성장이 멈춘다’고 한다.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난소의 기능을 조절하는 경락인 충맥(衝脈)과 임맥(任脈)의 기혈 순환과 관계가 있으므로 충임맥의 균형을 잡아준 후 성장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또래 아이들 보다 다소 통통하고 게다가 성장 분포에서 다소 키가 작은 편이라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통해 초경보양클리닉을 받는 것이 좋다. 성장을 위해 한약, 견인치료, 척추치료, 성장 침 치료 등으로 성장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초경은 성숙한 여성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건강한 여성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잘 챙겨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도움말 : 모아한의원 소아과 부인과 전문의 장경호 원장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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