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와 혼동하기 쉬운 ‘오타씨 모반양 반점’

지역내일 2010-04-24

22세인 L양은 양쪽 뺨에 짙은 갈색을 띤 팥알 크기의 짙은 반점이 여러 개 있었다. L양은 기미로 생각하고 온갖 연고를 다 발라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20대 들어 점점 더 짙어 진다고 했다. 짙은 화장으로 가리고 다녔으나 남자 친구로부터 핀잔을 받기도 하고, 최근에는 면접시험에서 짙은 화장 때문에 떨어 질까봐 고민이 커졌다. 이처럼 신체 건강상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단순한 점 하나로 대인적인 열등감과 마음의 상처를 쉽게 받아 심하게는 정신과적 문제점을 갖고 살게 되거나 심지어는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L양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기미가 아니고 ‘오타씨 모반양 반점’으로 색깔이나 발생 부위가 기미와 비슷해서 기미와 혼동하기 쉽다. 후천적으로 발생하며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생긴다. 기미는 계절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나 ‘오타씨 모반양 반점’은 계절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발생 부위도 기미가 주로 자외선 노출이 많은 뺨 부위에 잘 생기지만 ‘오타씨 모점양 반점’은 뺨은 물론 관자놀이, 코의 양측 부위에도 대칭적으로 발생한다.
기미는 연고로 옅어 질 수 있으나 ‘오타씨 모반양 반점’은 피부 깊이 들어 있는 점이라 아무리 표백 연고를 발라도 없어지지 않는다. ‘오타씨 모반양 반점’은 오타씨 모반과 유사해 ‘큐 스위치 방식 레이저’로 획기적으로 치료 된다. 푸른 반점이라 불리는 ‘오타씨 모반’은 눈 주위에 푸르스름하거나 검은 색을 띄는 넓은 반점인데, 선천적인 것으로 피부 진피층에 검은색의 멜라닌을 생성하는 비정상적인 멜라닌 세포가 많이 생겨서 검게 나타난다. ‘오타씨 모반’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색이 짙어지고 확산된다. 눈 주위에 퍼렇거나 검게 보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서 맞은 멍자국 처럼 보여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게 되어 열등감을 많이 갖는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많이 초래한다. 코옆에 생긴 경우는 연탄재를 뭍히고 다닌다고 놀림 받기도 한다.
과거에는 치료에 부작용이 많았으나 최근 ‘큐 스위치 방식 레이저’의 개발로 흉터 없이 거의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진피 내의 멜라닌 세포를 큐 스위치 레이저 빛으로 파괴하여 없애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어릴수록 적은 횟수로 치료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동 원장 / 닥터스킨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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