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경주마와 염소의 이색동거
KRA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소속의 경주마 ‘남해여왕(국산, 4세, 암)’과 ‘복실이’라는 이름의 한 살배기 염소가 한 마방에서 이색동거를 시작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먹이를 함께 나눠 먹는 것은 물론 24시간 내내 붙어 다니며 함께 생활하고 있어 마필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
민장기 조교사는 “경주마들의 나쁜 습관을 개선하고자 할 때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종종 사용되긴 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먹이를 함께 나눠 먹는 것은 물론 24시간 내내 붙어 다니며 생활하고 있다”는 점에 놀라워했다.
경주마들의 나쁜 습관은 다양하다. 넓은 초원을 달리고 싶은 원초적인 본능을 가진 경주마들은 경마공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마방 안을 도는 버릇’, ‘좌우로 흔들흔들하는 버릇(웅벽)’, ‘차는 버릇(축벽)’, ‘무는 버릇(교벽)’ 등의 악벽을 보인다. 이러한 악벽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는 것은 물론, 체력저하, 질병발생 및 상처 등으로 경주마의 수명까지 단축시킬 수 있어 마필관계자들이 특히 염려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악벽을 고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것이다.
“장시간 경마장에서 생활하는 경주마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초지에 방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민장기 조교사는“현실적으로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방목이 불가능하기에 긴장을 풀고 외로움을 달래 주는 염소, 닭, 오리 또는 양 등 반려동물(companions)을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이후로도 말과 공통 발생 전염병이 없는 한 반려동물 도입을 허용하여 경주마들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위한 방편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곽재우 팀장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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