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동양화가 차리자 선생

생애 첫 개인전 손주들이 가장 기뻐해요

지역내일 2010-04-16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치악예술관에서 열리는 생애 첫 번째 개인전을 앞둔 동양화가 차리자(67) 선생을 중앙동에 위치한 동악수묵회 회원들의 작업 공간인 서관동양화실에서 만났다.
동양화와 더불어 인생의 고락을 함께 한 지 이제 이십 년이 되어간다는 차리자 선생은 사십 대에 취미로 붓을 잡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미술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소녀였다고 한다. 하지만 가정 형편상 미대에 진학할 수 없었기에 교대를 졸업하고 10년간 교직 생활을 했다. 결혼하고 얼마 후에 직장을 그만 두고 여느 주부들처럼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다가 자녀들이 어느 정도 크고 생활이 안정되었을 때 그림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 찾아왔다.
그러다 어느 날 동양화가인 서관 김석배 화백의 개인전을 찾았다가 감동을 받고 바로 화백의 화실을 찾아 그림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김석배 화백 문하생으로 삼사년간 기본기를 갈고 닦으며 마침내 사사를 받고 동양화에 입문했다. 그러나 가정을 살피는 전업 주부로서 그림에 마냥 전념하지는 못했기에 실제로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 기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남편의 정년 퇴임이 계기가 되어 고향인 원주에 다시 돌아왔고 또 다시 김석배 화백을 만나 재작년부터 최근 2년간은 그림 그리기에만 몰두했다. 차리자 선생은 “처음에는 그림이 마냥 좋아서 그렸는데, 한 점 한 점 작품이 모이다 보니 어느새 개인전까지 열게 됐다”면서, “대중들 앞에 처음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어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부군을 비롯한 가족들 모두가 차 선생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특히, 초등학교 손주들은 ‘우리 할머니는 화가시다’라며 그림 그리는 할머니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하다고.
차리자 선생의 작품들 중에서는 메밀꽃을 소재로 한 풍경들을 한 폭의 옥양목에 담아 낸 천 수묵담채화들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차 선생은 “메밀꽃의 특징은 착하고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개별적으로는 보잘 것 없지만 군락을 이루면 아름다운 것이 우리 서민들의 모습과 참으로 비슷합니다.”
이번 차리자 개인전에서는 천 수묵담채, 한지 수묵담채, 천 아크릴 등 약 70점의 한국화 작품들이 선보인다.


문의 : 010-9991-5520

이주혜 리포터 kevinm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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