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핫 이슈! ‘근시’

눈 건강 위협하는 근시 제대로 알기

지역내일 2010-04-12 (수정 2010-04-12 오전 11:03:29)
대한안과학회가 최근 서울과 충북의 유치원생(3~6세) 2천972명을 대상으로 눈 질환 검사를 실시한 결과, 75.3퍼센트에서 근시와 근시로 진행되는 굴절이상이 확인됐다. 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시 유병률 현황 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 8~15퍼센트던 것이 1980년대 23퍼센트, 1990년대 38퍼센트, 2000년 46.2퍼센트, 2003년 50.3퍼센트로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근시는 유아는 물론, 초등학생과 청소년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꼽힌다.

부모 근시일 때 자녀 근시 확률
높아 환경적 요인도 무시 못 해
근시는 가까운 것은 잘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질환. 안구의 길이가 지나치게 길거나 각막 혹은 수정체의 굴절력이 강하여 눈에 들어간 빛의 초점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면서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근시는 왜 생길까? 근시는 유전적·환경적인 부분과 관련해 학계에서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황. 하지만 확실한 것은 부모 중 한 명이 근시일 경우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근시가 없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보다 근시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  여기에 환경적인 요인으로 농촌 학생보다는 도시 학생이, 밀폐된 잠수함에 근무하는 해군, 보석 세공업자, 의대생, 법대생들에게 근시 유병률이 높아 근업(近業)으로 조절력이 증가하는 환경도 근시 유병률을 높인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바쁜 일상에 따른 식생활도 영향을 줍니다. 공막의 탄력성을 주기 위해서는 비타민 C, 단백질, 구리 등 영양 성분이 골고루 공급돼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어려부터 패스트푸드나 불규칙한 식생활에 노출되다 보니 근시 유병률이 높아지는 게 당연하죠.”
가천의과대학 안과 백혜정 교수는 “하지만 근시가 발생하는 원인은 복합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방보다 빠르고 주기적인 진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평생 시력 5세 이전에 결정
가성근시에 안경 씌우면
시력 더 나빠져
아이의 시력은 뇌 발달과 관계가 있다. 각종 시각 정보들이 감각과 뇌를 자극, 발달시키기 때문. 이 시기에 시력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상적인 눈의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은 물론, 학습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통 5~6세가 되면 성인 시력에 도달합니다. 그 이전 3세 시기에 안과 검진을 받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죠. 5세 이전에 평생 시력이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소아사시센터 김응수 교수는 너무 어려 글과 그림을 인지하는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시력검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한다. 검진이 빠를수록 근시, 난시, 원시와 같은 굴절이상, 사시와 약시 등을 미연에 예방하거나 진단하고 조기 치료할 수 있다고. 5세 이후에는 학동기에 접어들어 급격히 성장하는데, 이때 눈도 함께 성장하기 때문에 시력 저하를 막기 힘들다. 결국 눈 건강은 유아기에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  

18세까지 근시 진행,
수술은 성장 멈춘 뒤에 해야
사실 시력 저하를 가져오는 근시 예방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별다른 증상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예방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유아기까지 시력이 좋았다가 학동기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나빠졌다고 하죠? 하지만 잘못된 인식입니다. 나빠질 수 있는 유전적·환경적 인자가 많은데 나빠지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 거죠.”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안과 오세열 교수는 “눈을 찌푸리거나 옆으로 보기, 눈을 자주 비비는 등 이상행동이 나타났을 때는 시력이 많이 저하된  이후”라고 전하면서 이때 시력검사를 하고 나서 갑자기 시력이 나빠졌다고 여기는 것이라 말한다.
물론 자녀의 행동을 수시로 살피면서 눈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기검진과 함께 눈이 나빠질 수 있는 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그런데도 시력이 나빠졌다면 유전적 기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것이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아동이나 청소년의 근시 치료는 성장과 관련이 깊다. 성장과 더불어 시력은 계속 나빠지기 때문. 즉 성인들처럼 근시 교정 수술을 할 수 없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시력을 교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하지만 안경과 콘택트렌즈 처방에도 신중함이 필요하다. 보통 시력이 1.0 이하면 안경 처방이 필요하다는 등 절대적 기준은 잘못된 정보. 예를 들어 7세 어린이가 유치원에서 시력검사를 했는데 0.6이 나와 안과 검진을 권유받았다고 치자. 정밀 검사 결과 근시가 약간 있고 교정시력이 1.0이 나왔다면, 생활에 불편이 없는 이상 안경을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똑같은 0.6이라도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근시와 약시 두 가지 질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의 근시 교정은 최근 드림 렌즈가 대세. 잠자는 동안 하드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을 눌러줘 근시와 난시를 없애므로 낮 동안 안경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렌즈 사용은 청결하고 꼼꼼한 관리가 생명인 만큼 혼자서 렌즈를 착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적당하다. 시력 교정 수술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성장과 함께 시력 저하가 지속되므로, 성장이 완전 멈춘 후 20~25세에 시술하는 것이 좋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눈 건강 지키는 실천법
Action 1 올바른 자세
근시 예방과 진행 악화를 막기 위하여 책과 거리를 꼭 30센티미터 이상 유지해서 읽고 써 나간다.

Action 2 생활환경의 개선
조명은 일반적으로 200럭스 이상이 바람직. 방 안을 전체적으로 밝히는 조명과 책을 읽기 위한 탁상용 스탠드 등 조명 기구를 두 가지 이상 사용하는 것이 좋다. 조명의 위치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 위에 두고 조명에 따른 그림자가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형광등보다 전구(백열구)가 눈에 좋다.

Action 3 균형 잡힌 식사
눈에 좋은 영양소로는 비타민 A·C·E가 있다. 비타민 A는 야맹증을 예방하고, 비타민 C는 기분을 좋게 하며, 눈을 생동감 있게 한다. 완두,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Action 4 눈 운동
근시는 근업, 즉 가까운 곳을 자주 오래 봄으로써 발생 확률이 높은 질환. 30분 책을 봤다면 10분은 책을 덮고 먼 곳을 바라보며 안구를 좌우로 굴리는 눈 운동을 해보자. 눈 피로 회복에 좋고, 근시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 보는 근시
한의학적으로는 간 기능과 신장 기능을 원인으로 보아 눈에 영양을 주지 못하면 진액이 부족해져서 안구 내 구조물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간 기능과 신장 기능이 약해지는 원인은 사람에 따라 당연히 다르며, 치료 방법 또한 사람마다 달리 적용한다. 

근시 예방법  
당근, 구기자, 오미자, 고둥, 장어, 청어, 컴프리 등을 장기간 복용하면 시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구기자차, 오미자차, 감잎차 등 평소 기호 식품으로 한방차를 즐겨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시 처방법
개인 몸 상태의 균형을 잡아주어 간 기능과 신장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눈의 기능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 양시탕과 시력 저하를 개선하는 안구 건조단을 처방하는 것이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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