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갑자기 때 아닌 폭설이 내리면서 원주도 정말 추운 날씨였습니다. 그 날 아침 일찍부터 선홍 엄마께서는 아이를 데리고 내원하셨습니다.
“선홍이가 감기에 걸려서 왔어요. 유독 다른 아이들 보다 자주 감기에 걸리는 것 같은데, 작은 아이가 어깨까지 들썩이며 재채기하는 것을 보면 제 마음이 너무 아프다니깐요. 병원 가서 주사 맞히려면 자지러지게 울기까지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아요.”
대개 일교차가 심한 경우에 여성들의 옷차림을 통해서 가장 먼저 알 수 있다고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코를 훌쩍이고 재채기하는 아이들이 어린이 한의원에 많이 찾아오는 것으로써 일교차의 변화를 정확하게 알게 됩니다.
● 소아 감기 방심하지 말아야
감기(感氣)의 한자를 살펴보면, ‘기운을 느끼다’라는 뜻으로, ''나쁜 기운이 몸에 닿은 상태''를 말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게 되는 일련의 증상들을 통틀어 감기 증후군이라고 할 만큼 감기의 증세는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또한, 쉽게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기 때문에 예방 주사를 맞는다고 해도 감기에 아예 걸리지 않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감기를 단순히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질환 정도로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경우는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감기 및 잔병치레를 하기가 쉽고, 또한 감기에 한 번 걸리게 되면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높은데다가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불치이병치미병(不治已病治未病)
게다가 감기는 소모성 질환이라고 하여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둔화시킬 수 있음을 또 한 번 명심하셔야 합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에게 있어서 감기란 단순히 성장을 위해 치러내야 할 과정이라기보다는 되도록이면 미리 미리 예방하여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최선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의학의 기본은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입니다. 이 말을 풀이하자면 ''이미 발생한 병을 다스리지 말고, 병이 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라''는 것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기본 철학입니다.
때문에 평소에 건강하고 튼튼한 체력을 길러서, 감기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감기 예방의 기본이자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경호 원장 / 모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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