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향한 강원도 평창의 세 번째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오는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9개 분야 25개 항목으로 이뤄진 신청도시파일을 제출한다. 결과에 따라 6월 공식후보도시에 선정된다.
◆“벤쿠버 선전으로 탄력”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유치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운명의 날은 2011년 7월 6일이다. 앞으로 1년 4개월 남았다. 유치전 분위기 조성에 나선 강원도와 유치위는 이번이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우선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선전으로 유치에 탄력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강원도 관계자는 “러시아 소치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원인 중 하나가 러시아가 동계스포츠 강국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 올림픽 선전으로 우리 역시 동계스포츠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세계에 심어줬다”고 말했다. 순위만이 아니라 스노보드 봅슬레이 등 다양한 종목에 출전한 점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연이어 유치에 실패하면서 가라앉았던 국내 분위기를 다시 살렸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지난 20년간 개최지가 유럽과 북미만을 오간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일본만이 2회 개최할 정도로 동계올림픽은 유럽과 북미의 잔치”라며 “하지만 일본 나가노 올림픽이 열린지 20년이 넘는 만큼 이번만은 아시아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2번이나 근소한 차로 패배한 만큼 IOC 위원들의 동정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복권된 삼성 이건희 IOC위원에 대한 기대도 자신감의 한 축을 이룬다.
◆독일 뮌헨·프랑스 안시가 경쟁상대
하지만 이런 낙관적인 전망에도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당장 이번 개최지 선정에서 경쟁하고 있는 독일의 뮌헨이나 프랑스의 안시가 만만치 않다. 특히 독일은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 개최국인 캐나다에 이어 2위를 차지, 동계스포츠 강국으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또 차기 IOC위원장에 도전하는 스포츠계의 실력자 독일의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이 이번 독일유치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외적인 여건만이 아니라 국내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동계올림픽의 경제성과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동계올림픽은 최근 흑자를 낸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경제성이 취약하다. 특히 강원도 내부에서조차 8년간 지속적인 도전으로 예산편성의 편중과 재정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를 하고 난 후 남는 시설도 문제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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