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①좋은수업만들기의 달인-원순복 선생님

실생활 수업모형(RME)으로 수학의 개념을 확실히

지역내일 2010-03-10 (수정 2010-03-10 오후 11:41:15)

 경기도교육청 주최 ‘좋은 수업 만들기 대회’는 1년에 걸친 대장정이다. 초기 계획서부터 세 번의 현장실사, 보고서 제출 등 모든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1등급 입상이 가능하다. 선생님의 열정 덕에 아이들의 수업시간도 달라졌다. ‘공부가 재밌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은 행복하다. 수업의 달인이라 불리는 원순복(수원 영화초등학교), 김옥희(화성 정남초등학교, 현 곡선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을 만났다. 

재미있는 수학은 실생활 속에서 찾아라~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다들 달인이 되는데 왜 교사는 달인이 없는 걸까, 교사생활 20년이 넘어가면서 제 위치에 대해서 고민이 되더라고요.” 29년째 교육에 몸담고 있는 원순복 선생님은 교사도 끊임없는 자기발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그 발전의 이면엔 아이들이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학적 개념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대회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이전부터 수업연구에 관한 대회는 있어왔지만 “‘좋은 수업 만들기’는 수업지도전략부터 좋은 수업환경, 아동의 인성, 생활지도 등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교육의 종합선물세트였다”는 말도 덧붙인다. 수원에서는 유일하게 한 과목에서 세 번 연속 1등급을 받아 ‘수원의 달인(명인)’으로 탄생했다. 그가 수학에 활용한 건 RME(Realistic Mathematics Education: 실생활 수학교육) 수업모형. 실생활 수학 체험학습을 통해서 수학이 흥미로워지고 수학적 의사소통능력도 신장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세 수의 덧셈과 뺄셈’의 주제를 아이들이 경험했던 어린이날 기념 체육대회로 선정한다. 체육대회 동영상을 보면서 백군·청군의 총인원수와 남자, 여자의 인원수를 질문하고 자연스럽게 교재의 연산문제, 문장제 문제 만들기로 이어간다. 이야기 형식의 수학수업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원리를 터득하게 된다.
 
교사는 안내자, 학생에게 재발명의 환경을 만들어줘야
 ‘길이재기’에는 수학동화역할극이 등장한다. ‘이 신발이 네 신발이냐’를 통해 친구의 신발 찾기, ‘세데렐라 이야기’에서는 세 명의 여자 친구들 발 사이즈 중 누가 분홍 구두의 주인공일지 찾아봤다. 곱셈 단원에서는 근처 대형마트를 방문, 모둠별 구구단에 해당하는 숫자의 상품들을 모아보기도 했다. 그는 “단원에 따른 사진·역할극 자료, 관련 서적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은 많지만 그만큼 보람은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배우는 게 더 많아요. 2008년 대회 땐 6학년을 대상으로 경주에서 ‘비율과 길이’를 알아봤는데 그 결과물들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만들었는지, 아이들 스스로 강한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수학은 생각의 학문, 고학년 수학의 내용을 줄이고 원리와 개념을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여기서 교사의 역할은 “프로이덴탈(Freudenthal)의 수학화 학습이론처럼 학생이 자신의 현실에서 출발, 수학을 재발명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수학성적의 상승으로 자신감을 얻고 상담을 통해 마음을 다잡아가는 걸 보면서 그는 2010년에도 도전할 뜻을 비친다. 함께 도전하게 될 주변 선생님들과의 의견교환, 조언을 통해 아이들의 수업환경이 더욱 발전되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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