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직접 만들어 더욱 맛있는 ''새연이네 손칼국수''
어릴 적 할머니 집에서 먹어봤던 칼국수 맛
6시간 이상 고아낸 사골 육수로 맛의 깊이를 더 해
어려서 먹던 음식에 대한 향수는 누구나 있다. 같은 칼국수라 하더라도 어느 지방은 해물로만 육수를 내는 가하면 어느 지방에서는 사골이나 멸치로 육수를 내는 등 그 지방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육수를 낸다.
지금이야 해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지만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원주 같은 내륙지방에서 해물을 구해 음식 하는 건 사치였다. 원주에 어린 시절 할머니 집에서나 먹어 봤을 법한 그런 사골로 육수를 내 전통방법 그대로 칼국수를 하는 집이 있다.
■ 1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
찾아간 곳은 단구동 근린공원 현진에버빌 6차 아파트 근처 ''새연이네손칼국수''. 작년 10월에 문을 연 ''새연이네손칼국수'' 안상국 대표는 "이 곳에 처음 왔을 때 주차장이 넓은 게 맘에 들더라구요"라며 "한 끼를 먹어도 편하게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웃는다. 특히 점심시간 즈음에는 주차할 곳이 없어 골목을 몇 바퀴 돌고서야 겨우 주차할 곳을 발견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차장이 있는 곳이 너무도 반갑다. 10여 대는 족히 주차할 수 있어 모임이나 단체로 찾아가기에 무리가 없다.
■ 단호박과 시금치 등의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든 만두피
가게 안에 들어서니 테이블 위 1m 남짓한 긴 밀대와 함께 칼국수의 면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 둔 가정이라면 반죽을 치대고 밀대로 밀어서, 넓게 펴진 면을 일일이 손으로 잘라 칼국수에 들어갈 면을 만드는 과정, 그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신기한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새연이네손칼국수''에서는 물만두, 칼국수, 장칼국수, 칼만두, 만두전골 등의 메뉴가 있는데 각 메뉴에 들어가는 만두와 칼국수 면은 일일이 기계가 아닌 손으로 정성스레 만든다.
물만두를 시키니 총 10개의 만두가 나오는데 그 중 노랗고 초록색의 만두가 눈에 띈다. 안 대표는 "만두피에 들어가는 색은 시금치와 단호박을 일일이 갈아서 그 즙을 색으로 냈다"라며 "앞으로 노랑과 초록 외에 다른 천연 재료를 이용해 또 다른 색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한다. 물만두의 만두는 만둣국에 들어가는 똑같은 만두를 사용한다.
만두 속에는 일반 김치가 아닌 절인배추와 당면, 두부, 숙주와 부추 등이 들어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찜기에 쪄서 내오는 만두와 달리 물에 데쳐 나와 찜기에 쪄서 나오는 만두와 또 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는 아침마다 그날의 먹을 분량을 겉절이로 담그는데 아삭아삭한 김치는 입맛을 돋워 각 메뉴와 잘 어울린다.
■ 진한 육수의 만두전골, 술안주로도 그만
만두전골을 시키니 만두, 느타리버섯, 콩나물, 부추, 팽이버섯, 깻잎 등이 푸짐하게 나온다. 전골의 기본 육수는 칼국수의 육수와 같은 6시간 이상 고아낸 진한 육수를 사용하기에 그 맛이 깊고 담백하다. 국수 전골에는 얼큰한 고추장 양념이 들어가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전골을 다 먹은 후 맨 마지막에 넣어주는 칼국수는 또 다른 별미로, 단품으로 나오는 칼국수와는 또 다른 맛을 내 이것만 찾는 마니아가 있을 정도.
원주에서 태어나 원주에서 학교를 마친 안 대표는 칼국수 집을 오픈하기 전 자동차 부품 관련 일을 했었다. 그 곳에서도 제품의 마지막 단계인 품질 검사 파트에서 일을 했다. 직업상 완벽주의를 추구해야했던 일을 해서 그럴까, 하나부터 열까지 손님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입맛에는 맞는지 일일이 세심하게 신경 써 주는 모습이 기분이 좋다. "다른 것도 그렇겠지만 특히 먹는 음식은 정직해야 한다"며 "바라는 점이 뭐 있겠습니까, 손님이 오셔서 맛있게 식사하고 가는 것 말고는 없죠"라며 환하게 웃는다.
문의 : 763-7891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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