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처음 한복 대여점을 열어 한복 대중화에 힘쓴 이가 있다. 개운동 한복대여점 ''만수무강'' 대표 김미정(45)씨.
늦은 오후 매장 안에 들어서니 색색가지의 한복들이 가득 차 있다. 족히 1000벌은 넘어 보인다. 화려한 색상에,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한복이 유달리 잘 어울리는 김 대표. 알고 보니 그녀는 결혼하기 전인 23살에 괴산 진에 뽑혔던 미인대회 출신. 그렇게 한복을 자주 입어야 했던 그녀가 이제는 한복을 코디해 준다.
2003년도에 남편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원주로 이사 온 그녀는 친척분의 권유로 우연찮게 한복 대여점을 시작했다. 원주에 한복 대여점을 열 당시만 해도 한복을 ''대여''한다는 건 일반인에게 생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는 손님 손님마다 최선을 다해 코디해 주고 심지어는 옷고름 매는법부터 여러 가지 한복에 대한 매너까지 덧붙여 설명해 주니 점점 단골이 늘어 지금은 명절이며 특별한 날에 그녀에게 자신의 한복 코디를 맡기는 손님이 많다.
그녀는 한복 한 벌 해 입기 어려운 형편의 국제결혼을 하는 가정이나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한복을 무료로 대여해 주기도 하는데, "그래도 세탁비는 받아요"라며 "그렇게 해야 본인들도 미안해하지 않고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세워주거든요"라며 옅은 미소를 보인다. 한복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입을 수 있게 한복을 알리는 그녀. 그녀야 말로 진정한 한복 전도사가 아닐까 싶다.
문의 : 766-3909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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