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실력 인정받아 입학사정관제로 수시 합격 … 한 분야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
새내기 대학생 김승영군. 지난 2월 10일 정들었던 모교 정광고를 졸업하고 한양대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한 계기로 서예를 하면서 시작했던 한문이 대학 진로를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한문공부 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던 김승영군, 그는 초등학교 4학년때 한문 4급급수증 획득, 이미 여러 언론사들로부터 매스컴을 타 공인이 되었고 사범 급수증은 중학교 2학년 때 이미 따 놓았다. 한자 실력이 워낙 뛰어나 입학사정관 제도가 도입되면서 진로가 이미 결정되어 한양대 철학과에 수시 합격한 김군, 당찬 꿈을 가지고 있는 김군을 만나봤다.
한자 공부, 어머님의 많은 도움 받아
“저 어렸을 때 집에서 엄마가 한자를 가르쳐 주셨어요, 물론 할아버지, 아버지도 한자를 잘 하시지만 특히 엄마가 독학으로 한자공부를 하셨어요, 아마 한자사랑은 저보다 엄마가 더 하실걸요(웃음)?” 김군은 ‘엄마 유전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직장생활을 하신 와중에도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 주신 엄마가 곁에서 응원을 많이 해 주셔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한문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도 상위권을 유지해 2년 내내 기숙사 생활을 했다. 한자만큼은 친구들이 김 군에게 물어보며 자신 있어 제2외국어도 한문을 선택해 100점을 받았다. “한자는 늘 재미있어요, 어렸을 때도 한자 공부에 한번 빠지면 누가 옆에서 말을 걸어도 몰라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사자소학(四字小學)을 이미 뗐어요, 제가 다니던 서당 훈장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그때 자신감을 많이 얻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사자소학(四字小學)중에 김 군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의복수악(衣服雖惡)이나, 여지필착(與之必着)하라. 음식수염(飮食雖厭)이나, 사지필상(賜之必嘗)하라.’ ‘의복이 비록 나쁘다 할지라도, 이를 부모님이 주시거든 반드시 입어라. 음식이 비록 싫더라도, 이를 부모님이 주시면 반드시 맛보아야 한다.’ 이 구절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듬직한 장남으로써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지극함을 알 수 있었다.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야
중요한 시기인 고3학년 때 담임이었던 정훈탁 선생님의 지도와 조언이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되었다. “선생님들과 친하게 지내야 해요, 그리고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지내야 하구요, 공부할 때는 하고 재미있었던 일과 기억에 남는 일 등 추억을 많이 만들어 후회하지 않는 학창시절 보내야해요”라고 전했다.
내신관리를 좀 소홀히 했던 것이 후회스러웠다고 조심스럽게 전한다. 2년동안 기숙사 생활을 했던 만큼 상위권을 유지했는데도 늘 공부량이 부족했다. 물론 시간이 많지 않아 학원은 다니지 못했고 학교 야자(야간자율학습)시간과 기숙사 독서실에서 혼자만의 학습방법으로 내신 관리를 꾸준히 해 왔다.
“제가 제일 잘하고 자신 있는 과목이 한문입니다. 물론 자주 보는 시험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가끔 보는 한문 시험은 100점이구요, 하지만 잘한 것도 좋지만 내신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2학년부터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미리 준비해두면 좋겠지만 예비 2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이라면 꼭 당부하고 싶어요, 제가 2학년 때 공부를 많이 안한 것, 지금 조금 후회합니다. 후배들에게 당부합니다. 꼭 내신에 신경써야해요”라고 강조했다.
한문과 관련된 곳에서의 봉사,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 되어
외할아버지 소개로 시골에 있는 한 경찰서에 꾸준히 봉사를 다녔다. 한문과 관련된 옛날 서적들을 들여다보며 한문들을 번역하는 일을 해 봉사점수도 받고 풍부한 경험도 쌓았다.
미래 꿈은 대학 교수나 번역가다. 어려운 서적 같은 것을 번역하는 일이나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보는 것이 김군의 꿈이다. 때문에 그가 다녔던 경찰서의 서적 번역하는 봉사 일은 그를 발전시키고 큰 경험을 하게 하는 동기였던 것이다.
묵묵히 김 군이 하겠다고 하는 일을 옆에서 응원해주고 바라봐 주는 부모님의 격려가 있었기에 지금의 김 군은 이 자리에 설수 있었다 말한다.
“이렇게 저를 자랑스럽게 키워주셔서 부모님께 늘 감사하고 죄송스럽죠, 이제 광주를 떠나 서울로 대학가면 돈도 더 많이 들고 힘드실 건데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 효도해야죠.” 무언가에 집중해서 재미를 가지고 매달리는 김 군의 한자사랑은 경시대회에서 중등부 장원을 차지하는 등 매년 한자급수 자격검정시험 상위 등급과 수차례의 경시대회 입상 경력을 자랑하여 지금의 이 영광된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한양대 철학과에 입학 하게 된 김 군은 앞으로 큰 꿈을 향해 열심히 한발 한발 내 딛는 그런 당찬 대학시절을 보낼 생각에 오늘도 환한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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