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 횡성읍 학곡리. 구불구불 좁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축사와 함께 수백 마리의 거위들이 손님맞이를 한다. 함께 온 낯선 이들에게는 경계하는 빛이 역력한데 이장영(53)씨 만은 알아보는지 피하지 않고 되레 모여든다.
이 씨가 처음 거위를 만나게 된 것은 2005년 8월. 현재 조경시설물 공장을 운영하는 이 씨에게 거래처에서 자제대금 중 일부를 거위 300마리로 준 것이 인연이 돼 거위를 키우게 됐다. 때마침 가족 중 산을 놀리고 있는 이가 있어 무작정 그곳에 거위를 방사해서 키우게 됐다. 거위의 ''거''자도 모르는 그였지만 이왕 키우는 거 제대로 키워보자 하는 마음으로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부터 중국의서인 ''본초강목''까지 거위에 관한 책이란 책은 다 읽었다.
그렇게 정성을 쏟은 결과 300마리 하던 거위가 2500마리까지 늘어났다. 이 씨는 "거위는 다른 가금류와 달리 지능이 있어 사람들을 잘 따른다"며 "특히 음식으로서는 어디 하나 버릴 것 없어 최고다"라고 말한다. "추웠던 어느 날 거위가 물에 들어갔다 나와선 바로 잠을 잤는지 땅에 깃털이 붙어서 옴짝 달싹 못하는 거위를 보며 한참을 웃었다"라며 미소 짓는다.
이제 막 태장동의 거위요리 전문점을 열어 정신없는 그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거위농장에 들려 거위를 살필 만큼 거위사랑이 대단하다. 이론 뿐 아니라 거위 알의 부화에서부터 사육까지 거위에 관한한 모든 것을 섭렵한 그야말로 ''거위 마에스트로''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문의 : 732-0808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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