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접근성 뛰어나고 교육, 환경, 편의시설 두루 갖춘 아파트
우리 아파트를 소개합니다-관악성원아파트 (818호게재)
시골동네처럼 포근하고 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곳
투명한 자치운영의 모범, 입주자대표회의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먼저 깔끔하게 정리된 출입구가 눈에 띈다. 인터뷰를 위해 관리사무소를 묻자 처음 마주친 사람임에도 직접 관리소까지 안내해주는 친절한 아주머니의 인상에 기분이 좋아졌다. 취재진에게만 특별하게 친절한가 싶어 의아했지만 사진촬영을 하는 내내 관리소 직원은 물론 입주자 대표회의 임원들과 부녀회원들은 마주치는 주민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건네며 반가워한다. 여기서는 입주민 누구나 너나할 것 없이 서로 다정한 인사를 건네며 안부를 묻는 것이 놀랄 일이 아니라는 사람들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요즘같이 앞집 윗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는 세태를 감안하면 입주민간의 화합과 믿음은 좀처럼 보기 힘든 부러움의 대상이 아닌가 싶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관악성원아파트는 아담하고 소박하며 92년 9월에 790세대가 입주해 젊고 활기차다. 편리한 교통여건은 물론 1호 공원과 길만 건너면 위치한 학의천 물길이 시야를 열어준다. 4호선 범계역이 인접해있고 관공서, 경찰서, 대형마트, 백화점, 여성회관, 청소년수련관, 도서관이 지척에 있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또 아파트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부흥초, 부흥중, 부흥고가 나란히 있어 교육여건으로는 나무랄 데 없다는게 입주민들의 생각이다.
입주자대표회의 기규진 회장은 관악성원아파트가 모범적인 자치운영을 하는 단지라고 자신있게 말하면서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아파트 생활은 삭막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우리 아파트는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고 이웃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정겨움 넘치는 살기좋은 곳”이라며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런 입주민들의 요구에 힘입어 보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아파트 공동체 문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표 관리이사도 “우리 아파트는 타 단지와 달리 배관이나 설비가 튼튼하게 지어져 아파트 벽에 못을 치기도 힘들 정도로 골조공사가 잘 마무리 된 곳”이라며 “수도 배관만 하더라도 동파이프로 시공되어 있어 입주한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배관에 이물질이 끼지 않아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것이 입주자대표회의 임원들의 말에 따르면 일산, 산본, 분당과 함께 1기 신도시였던 평촌은 수도권 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92년부터 입주가 시작되었고, 여러 단지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 건설회사가 아닌 안양시가 주체가 되어 분양한 아파트가 바로 관악성원아파트라는 것. 그 당시 대한전선, 금성전선, 한국제지 등 대기업에서 종사하고 있던 근로자들을 위해 안양시에서는 근로복지주택을 지었고, 지금까지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궂은 일에 두 팔 걷어 부치는 부녀회
아파트 살림에 있어서 부녀회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곳 관악성원아파트 부녀회는 어버이날과 복날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대접을 한다. 또 부녀회 기금을 조성해 주민들과 함께 하는 야유회 행사를 진행하고 새해에는 좋은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준비해 입주민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한다.
조연자 부녀회장은 “화려한 대단지는 아니지만 교통이나 주변환경이 너무 좋아 아이들 키우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며 “특히 복도식이다보니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여름에는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고 이웃과 왕래하며 정을 쌓을 수도 있어 옛 고향마을 같은 느낌까지 든다”고 말했다.
부녀회의 활약이 두드러진 곳은 경로당에서도 잘 엿볼 수 있다. 관리동 2층에 자리한 경로당은 항상 동네 어르신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경로당의 넓은 공간에다 턱을 없앤 바닥으로 인해 전혀 불편함을 모른다는 이곳의 어르신들은 부녀회원들과 입주자대표회의 임원들의 배려로 노년의 생활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구철회 노인회장은 “경로당의 연료비와 운영비 지원을 비롯해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베풀어주는 부녀회의 배려로 어르신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활기있는 생활을 위해서 많은 도움을 준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밖에 관리소 직원들은 관리비 절감과 시설물의 안전한 관리는 기본이고 직원모두 최상의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옥현 홍보이사는 “입주 때부터 생활해 아들이 장가갈 때까지 이곳에서 살고 있다. 더 넓은 곳으로 이사갈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이곳의 주거환경이 너무 좋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악성원아파트는 꾸준히 주변의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내부적으로는 공동체 문화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파트 외곽이나 승강기 등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 보안에도 신경을 썼고 한전과의 협의 하에 전력을 바꾸면서 연간 2400만원의 전기료가 절감되면서 관리비 부담도 줄어들었다. 경비원을 포함한 21명의 관리소 직원들도 용역이 아닌 직영으로 운영해 아파트에 대한 애착심은 물론 주민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봄이 되면 아파트 정문 입구는 벚꽃이 만개하고 전나무를 비롯해 향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등의 조경이 훌륭해 SBS드라마 촬영지 섭외가 들어올 정도로 아름답다고 자랑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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