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명절예절
한복 바르게 입고, 절하기 배우면…예의바른 명절 준비 끝!
설이 다가오고 있다. 설은 한 해가 시작되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는 의미가 담긴 명절로 오랜만에 일가친척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설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설빔과 세배다. 아이들은 설빔으로 받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집안의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게 되는데, 요즘 아이들은 물론 젊은 세대들은 올바른 명절 예절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은 활동성과 편리함을 위해 개량한복을 많이 입어 우리 옷에 대한 정확한 명칭과 입는 법 등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웃어른께 드리는 절 역시 어떻게 해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지 알지 못한다.
보다 뜻 깊은 명절을 위해 한복 바르게 입는 법, 절하는 법 등 간단한 명절예절에 대해 알아본다.
‘절하기’는 설,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해야되는 우리 고유의 예절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하더라도 쉽게 변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지켜져야 하는 우리 민족만의 소중한 문화이기도 하다.
안양예절교육관 김성자 예절강사는 “절은 상대편에 공경을 나타내 보이는 기초적인 행동예절이다”라며 “성별, 상황에 따라 절 예절이 다른 만큼 올바른 절 예절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절은 보통 종류에 따라 큰절, 평절, 반절로 나뉘는데, 큰절은 절을 해도 답배를 하지 않아도 되는 높은 어른이나 관혼상제와 같은 의식행사에서 한다. 평절은 절을 하면 답배 또는 평절로 맞절을 해야 하는 어른이나 같은 또래사이에 하게된다. 반절은 웃어른이 아랫사람의 절에 대해 답배할 때 하는 절이다.
절하는 방법은 성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김 강사는 “남녀의 절하는 방법 중 가장 큰 차이는 공수할 때의 손의 위치”라며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향하게 잡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례와 같은 흉사에서는 반대로 행하면 된다.
이렇듯 남녀에 따라 절하는 방법이 다른 반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도 있다. 김 강사는 “절을 할 때는 남녀 모두 엉덩이가 발꿈치까지 닿도록 하고 머리를 숙일 때 목이 옷깃과 떨어져 목만 숙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을 마친 후의 자세도 중요하다. 절을 마치고 나서는 공수한 손을 원위치로 한 후 목례로 마무리하는 것이 원칙.
치맛자락은 왼쪽으로, 남자는 실내에서도 두루마기 입어야
우리 조상들은 한복을 입을 때 나이에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해 입었다. 여자의 경우 13세 이전까지는 빨강치마와 노랑저고리, 색동저고리를 입었고, 결혼하지 않는 경우는 다홍치마와 노랑저고리를 입었다. 결혼을 하게 되면 남색치마에 옥색저고리를 입었다.
이처럼 나이에 어울리는 색상과 형태의 옷을 갖추어 입은 후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김 강사는 “여자는 저고리 안깃과 겉깃의 동정니를 잘 맞추고, 치맛자락은 왼쪽으로 오도록 입을 것”을 강조했다. 남자의 경우는 바지를 입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바지를 펼쳐 폭이 작은 쪽인 작은사폭이 왼쪽으로 가도록 입고, 대님을 맬 때 안쪽 복숭아 뼈에 사폭선을 대고 바지솔기를 마주잡아 발목을 중심으로 뒤로 돌려 바깥 복숭아 뼈에 대고 매도록 해야한다”고 김 강사는 귀띔했다. 또 남자의 경우 저고리에 조끼, 마고자를 입고 두루마기를 입는다. 김 강사는 “두루마기는 정장이므로 외출을 하거나 예를 갖추어야 할 때 입어야 하므로 손님을 맞거나 세배할 때도 꼭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강사는 “예절은 특별한 날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 몸에 익혀두고 습관화해야 한다”며 “평소 우리의 전통예절은 물론 생활예절에 관한 교육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양예절교육관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진행되는 생활예절 프로그램과 심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관내 초·중·고교에 예절강사가 직접 방문하여 지도하는 청소년예절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도움말: 안양예절교육관 031-389-2781
김은진 리포터 jolikim@hanmail.net
Tip - 절하는 방법
남자 평절 하기
1. 공수한 손을 바닥에 대고 왼 무릎, 오른 무릎 순으로 꿇어 앉는다.
2.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이마를 공수한 손등에 거까이 댄다.
3. 머물러 있지 않고 즉시 일어난다.
4.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다.
5. 공수한 손을 바닥에서 떼어, 세운 오른쪽 무릎에 얹는다.
6. 오른쪽 무릎에 힘을 주며 일어나서 왼쪽 발을 오른쪽 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7. 공수하고 목례한다.
여자 평절 하기
1. 공수한 손을 풀어 양옆으로 자연스럽게 내린다.
2. 왼쪽 무릎을 먼저 꿇는다.
3. 오른쪽 무릎을 왼 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4. 손가락을 가지런히 붙여 모아서 손끝이 밖을 향하게 무릎과 가지런히 바닥에 댄다.
5. 윗몸을 반(30도)쯤 앞으로 굽히며 두 손바닥을 바닥에 댄다.
6. 잠시 머물렀다가 윗몸을 일으키며 두 손바닥을 바닥에서 뗀다.
7.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며 일어나면서 왼쪽 발을 오른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8. 공수하고 원자세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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