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속에 봄이 찾아오고/ 나비가 날아들어/ 내 삶의 양식을 살찌우듯이/ 음악그룹 나비야가/ 여러분 가슴에 사뿐히 날아들겠습니다.(‘음악그룹 나비야’ 콘서트 프롤로그 中)
세상을 훨~훨 날고픈 나비의 꿈
음악을 사랑하는 맘 하나만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있다. 2001년 창단한 이래 국악과 서양음악을 넘나들며 새로운 음악 세계를 추구해 가고 있는 음악그룹‘나비야’는 자연을 음악적 소재로 순수한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만남을 통해 단순한‘섞임’의 퓨전이 아닌 국악과 서양음악이 하나가 되는 세상을 꿈꾼다.
음악그룹 나비야는 청주에 연고를 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2001년‘실내악단 열두 음’이란 이름으로 창단했다. 열두 음은 서양의 12음계와 우리나라 전통 가락의 12율의 공통점에서 착안한 말이다.
그 후 자연과 하나 되는 음악으로 더 새로운 활동을 펼쳐 나가고자 2006년‘음악 그룹 나비야’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 올해로 10주년을 맞으며 쉼 없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름도 예쁜 나비야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음악그룹 나비야 단장 나혜경 씨는“나비야(I飛야)의 의미는 나를 뜻하는‘I’와 비상을 의미하는‘飛’, 허물없이 상대를 부르는 호칭인‘야’가 합쳐진 말”이라며 “기나긴 고통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와 꽃의 생명을 이어주는‘나비’처럼 음악이 평화의 매신저로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고 조화로운 자연 세계를 향해 훨훨 비상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한다.
‘음악그룹 나비야’는 충북을 중심으로 하여 전국 음악축제에 두루 초청되어 연주활동을 하며 그 이름을 알려오던 중 2007년 첫 음반을 발표했다. 좀 더 프로적인 마인드로 음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다. 그리고 지금은 신?구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잘나가는‘연예인’이 되었다.
“공연은 살아있지만 기억만으론 오래 간직할 수 없잖아요. 음반 준비를 하던 중 우연히 우리 공연을 본‘신나라’음반기획사에서 음반작업을 도와주었고, 음반을 통해 우리 음악을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찾아가는 음악회,‘나비의 음악여행’
음악은 목석처럼 차가운 사람의 마음도 따스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나이와 지위, 성별을 막론하고 음악으로 소통하면 모두가 하나가 된다.
음악그룹 나비야는 문화 인프라 시설이 부족한 장애인시설이나 복지단체, 저소득층 등 지역적으로나 계층적으로 문화적 소외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꾸준히‘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나비야의 사무국장 김정기 씨는“맹학교에서 첫 연주를 하게 되었어요. 단원들은 일반인이 아닌 시각장애인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우리 음악과 우리의 마음을 잘 전달할까? 많은 고민과 회의를 한 끝에 점자로 팜플렛을 제작했어요”라고 말한다.
첫 연주회는 성공적이어서 맹학교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악기의 모양과 특성은 물론 단원들의 외모와 특징, 목소리까지도 점자로 표현하며 그들의 마음을 담은 것이 잘 전달된 것. 하지만 웃기는 것은 팜플렛 안 전체를 글자 하나 없이 모두 점자로만 써 몇몇 선생님이나 일반인들은 곡목조차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특수악기(효과악기)를 이용해 빗소리와 바람소리, 파도소리, 천둥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고 눈으론 볼 순 없지만 마음으로 아이들이 바다와 파도, 사물을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첼로를 연주하는 이훈 씨는“삶의 희노애락과 자연을 하나의 소리로 표현해 타인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다. 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미세한 감정까지 아이들에게 잘 전달돼 하나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보며 음악을 하는 행복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10주년, 나비의 비상을 꿈꾸며
음악그룹 나비야는 2007년 1집 앨범‘맑은 햇살 아래 나비를 좇는 똥강아지’를 발표했고, 2008년 크리스마스 특별음반‘눈 내리는 날의 일기’를 발매했다. 이젠 청주는 물론 전국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해 국립국악원 목요상설공연, 전주소리축제, KBS 국악한마당, 영월단종문화제, 고양행주문화제, 국립부산국악원 예인공감무대를 비롯해 자체 기획공연과 찾아가는 공연 그리고 다양한 공연활동과 방송출연을 펼치고 있다.
또한 그들이 표방하는‘자연과 하나되는 음악’처럼 환경연합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2007년 충북환경대상 문예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럼을 연주하는 전병우 씨는“음악은 기쁨이고 즐거움이지만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늘 공부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고 연습한 모든 것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며“관객과 소통하는 나비야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나비야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3집 앨범과 10주년 기념앨범을 준비중이며 국립국악원(6월)공연과 장애인을 위한 공연, KBS와 EBS, 국악방송 등 여러 케이블 방송도 잡혀있다. 하지만 보다 많은 공연을 청주시민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자연의 소리와 실험적이고 새로운 창작음악으로 지친 현대인에게 산소같이 맑은 음악을 제공하고자 뭉친 음악그룹 나비야는 대표 나혜경(국악타악)을 비롯해 김정기(가야금), 권유정(대금, 소금), 이현아(피리, 태평소), 이훈(첼로), 전병우(드럼), 최동규(건반악기), 안치돈(노래)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그룹 나비야 http://www.ibiya.co.kr
김현정 리포터 jhk010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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