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이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봉사''의 뜻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나의 시간과 노고를 기꺼이 바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난 해 12월 7일 백운아트홀에서는 ''2009 강원도자원봉사자대회''가 열렸는데 이날 대회 최고상인 국무총리 표창을 원주에 사는 정경화(56·학성동)씨가 받았다. 30년 동안 봉사와 함께 지내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신혼 초 우연찮게 시작한 봉사
1984년 갓 결혼해 신혼의 단잠에 빠져 있을 시기에 새마을지도자를 맡게 된 정경화씨. 그의 봉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 맡아본 새마을지도자인데도 동네 어른들로부터 "잘한다! 잘한다!"라고 칭찬을 하니 신이 나서 더욱 열심히 일을 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잘한다''라는 말에 신이 나서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라며 웃는다. 처음 봉사를 시작한 그 때의 자기 자신 나이만큼 커 버린 두 아들도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봉사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야학교사, 사랑의 집짓기 등 자신들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찾아서 한다고 한다.
■ 잊지 못했던 봉사
잊지 못할 봉사에 대해 물어 보니 정경화씨의 눈 주위가 붉어진다. 10여 년 전 여름, 문막에서 일어났던 익사 사고에 대해 어렵게 말한다. "문막의 주말농장이라는 곳에서 장애인 부부가 분식점을 하며 중학생 아들을 키웠는데 그 아들이 물에 빠져 익사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라며 말끝을 흐린다.
사고 연락을 받자마자 때 마침 근처에 있었던 터라 빨리 달려가 조치를 취했는데도 이미 숨은 멎어 있었다. 아직도 그 학생의 곁에서 통곡하던 부모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인다.
■ 집에서 아내로 받은 봉사
"시간 날 때 봉사하기 보단 시간 내서 봉사를 해야죠"라며 "그러고 보니 그 흔한 헬스장 한번 못 갔네요"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그의 명함 뒤에는 봉사에 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봉사와 함께 보내온 그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지난 세월 책임지고 맡아 꾸려 나갔던 단계지구대 생활안전위원, 학성동 자율방범대장, 이사모(이웃을 사랑하는 모임) 사고심의 위원장에서부터 현재 활동 중인 원주크리너스 봉사단 단장, 원주시사회복지위원까지.
그에게 하루 일과를 물어보니 아침에 세탁소에 출근해 점심때가 되면 봉사활동을 하러 나간다며 아내 쪽을 바라보며 웃는다. "이번에 받은 상은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며 그간 자신으로 인해 고생한 아내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
■ 특기를 살려 전문 봉사
할머니 할아버지 점심식사 봉사부터 집 보수 공사까지 안 해본 봉사가 없는 그에게 가장 보람된 봉사는 뭐냐고 물어보았다. 세탁업을 하는 그에게는 단연 그의 기술을 살려 봉사할 수 있는 세탁 봉사인 ''크리너스 봉사단''과 함께하는 봉사가 가장 기분 좋고 쉽다고 한다.
"보호 시설에 찾아가 아이들 교복 지퍼 교환부터 단 줄여 주기, 드라이클리닝 등을 해 주는 세탁 봉사가 가장 뜻 깊다"라며 "찾아가면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기도 하기에 해 주고 나면 마음도 개운하고 뿌듯하다"라고 말한다.
현재 원주시자원봉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원주에서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언제든 달려가는 그이다.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청소년 선도, 재해구호, 집수리봉사 등 원주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다 같이 더불어 가는 사회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에게 봉사에 대해 묻자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며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분들에게 오히려 더 감사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이젠 "봉사도 분야별로 전문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전문봉사에 대해 말한다. "세탁이면 세탁, 미용이면 미용 등 전문가들이 나서서 하는 전문 봉사야 말로 하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분 좋은 일"이라며 다른 전문적 일을 하는 사람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내에게 받은 봉사를 남에게 베풀고 있는 정경화씨. 그에게는 추운 겨울바람마저도 빗겨가는 듯 따뜻함이 묻어난다.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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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7일 백운아트홀에서는 ''2009 강원도자원봉사자대회''가 열렸는데 이날 대회 최고상인 국무총리 표창을 원주에 사는 정경화(56·학성동)씨가 받았다. 30년 동안 봉사와 함께 지내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신혼 초 우연찮게 시작한 봉사
1984년 갓 결혼해 신혼의 단잠에 빠져 있을 시기에 새마을지도자를 맡게 된 정경화씨. 그의 봉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 맡아본 새마을지도자인데도 동네 어른들로부터 "잘한다! 잘한다!"라고 칭찬을 하니 신이 나서 더욱 열심히 일을 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잘한다''라는 말에 신이 나서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라며 웃는다. 처음 봉사를 시작한 그 때의 자기 자신 나이만큼 커 버린 두 아들도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봉사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야학교사, 사랑의 집짓기 등 자신들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찾아서 한다고 한다.
■ 잊지 못했던 봉사
잊지 못할 봉사에 대해 물어 보니 정경화씨의 눈 주위가 붉어진다. 10여 년 전 여름, 문막에서 일어났던 익사 사고에 대해 어렵게 말한다. "문막의 주말농장이라는 곳에서 장애인 부부가 분식점을 하며 중학생 아들을 키웠는데 그 아들이 물에 빠져 익사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라며 말끝을 흐린다.
사고 연락을 받자마자 때 마침 근처에 있었던 터라 빨리 달려가 조치를 취했는데도 이미 숨은 멎어 있었다. 아직도 그 학생의 곁에서 통곡하던 부모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인다.
■ 집에서 아내로 받은 봉사
"시간 날 때 봉사하기 보단 시간 내서 봉사를 해야죠"라며 "그러고 보니 그 흔한 헬스장 한번 못 갔네요"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그의 명함 뒤에는 봉사에 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봉사와 함께 보내온 그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지난 세월 책임지고 맡아 꾸려 나갔던 단계지구대 생활안전위원, 학성동 자율방범대장, 이사모(이웃을 사랑하는 모임) 사고심의 위원장에서부터 현재 활동 중인 원주크리너스 봉사단 단장, 원주시사회복지위원까지.
그에게 하루 일과를 물어보니 아침에 세탁소에 출근해 점심때가 되면 봉사활동을 하러 나간다며 아내 쪽을 바라보며 웃는다. "이번에 받은 상은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며 그간 자신으로 인해 고생한 아내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
■ 특기를 살려 전문 봉사
할머니 할아버지 점심식사 봉사부터 집 보수 공사까지 안 해본 봉사가 없는 그에게 가장 보람된 봉사는 뭐냐고 물어보았다. 세탁업을 하는 그에게는 단연 그의 기술을 살려 봉사할 수 있는 세탁 봉사인 ''크리너스 봉사단''과 함께하는 봉사가 가장 기분 좋고 쉽다고 한다.
"보호 시설에 찾아가 아이들 교복 지퍼 교환부터 단 줄여 주기, 드라이클리닝 등을 해 주는 세탁 봉사가 가장 뜻 깊다"라며 "찾아가면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기도 하기에 해 주고 나면 마음도 개운하고 뿌듯하다"라고 말한다.
현재 원주시자원봉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원주에서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언제든 달려가는 그이다.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청소년 선도, 재해구호, 집수리봉사 등 원주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다 같이 더불어 가는 사회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에게 봉사에 대해 묻자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며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분들에게 오히려 더 감사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이젠 "봉사도 분야별로 전문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전문봉사에 대해 말한다. "세탁이면 세탁, 미용이면 미용 등 전문가들이 나서서 하는 전문 봉사야 말로 하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분 좋은 일"이라며 다른 전문적 일을 하는 사람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내에게 받은 봉사를 남에게 베풀고 있는 정경화씨. 그에게는 추운 겨울바람마저도 빗겨가는 듯 따뜻함이 묻어난다.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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