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치료 ‘약물’의 효과적인 복용법

지역내일 2009-12-25
아쉽게도 아직은 직접적으로 술을 끊게 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 그런데도 약물을 처방하는 이유는 술을 끊다보면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음주 갈망이나 정서적 고통이 너무나 괴롭기 때문이다.

이를 완화시켜야 실수나 재발이 줄고 그래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단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술을 끊고 나면 나타나는 그 동안 숨겨져 있던 정신적 문제에 대한 대책이기도 하다.

이는 단지 그 순간의 음주를 막자는 것이 아니라 퍽 장기적인 전략적 대책인 것이다.
단기적인 술과의 싸움에서 쓰이는 약물도 있다. 지난날 알코올스톱이나 알코올빙이라는 이름으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가 있었던 disulfiram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잘 알지 못하는 가족들이 술 끊는 약이라고 하니까 그냥 몰래 먹였다.

단주에 대해 아무런 동기도 없었던 사람이 이를 모르고 술을 마신 경우 극심한 신체적 반응으로 고통을 받거나 때로는 사망하기도 했다. 자발적으로 복용하려는 사람이 없어 쓰이지 않으므로 이제 더 이상 제조하지 않는다.

이를 분별 있게 잘 사용하면 초기 단주 시기 동안에 퍽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준비 과정으로써 우선 단주의 동기가 확실할 것, 그러나 본인의 의지력만으로 어렵다는 것을 인식해야 효과적이다.

먼저 알코올로 인한 신체적 합병증은 없어야 한다. 혐오 치료적 방법으로 응급조치가 가능한 안전한 조건에서 미리 약을 먹고 음주를 하게 하여 약의 반응을 경험하면 좋을 것이다.
물론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쇼크를 주의해야 하고, 다른 응급 사태에 대비해 잘 관찰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여 학습시킨다.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몇 번 더 시행하여 그 효과를 강화시키기도 한다.

약물의 혐오 반응을 충분히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는 가족들도 동참해야 한다. 가족들은 이렇게 구차하고 힘든 치료법까지를 받아들인 당사자에게 감사를 표하며, 일관적인 투약 관리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본인 또한 적어도 수개월 이상 상당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복용해야 하는 필요를 받아들여야 한다. 중간에 이를 변경하고자 한다면 보호자와 치료자와 함께 자세히, 예를 들어 30분 이상 의논해야 변경이 가능하다고 함께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원알콜상담센터 신정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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