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신종인플루엔자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임신부의 예방 접종 및 치료에 대한 자료를 검토해 보면, 신종 인플루엔자 또는 계절인플루엔자 감염 시 임신부에서 일반인보다 인플루엔자 합병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되어 있다.
합병증으로 자연 유산이나 조산, 태아절박가사 등의 위험이 높아지고, 분만 합병증의 위험도 증가된다. 일부 임신부에서는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시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폐렴 등 2차 세균 감염 합병증도 발생하여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임산부들은 임신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고 웬만한 병에 대해서는 약 사용을 꺼리기 때문에 병이 발병을 하면 그만큼 치명적이다.
미국 CDC는 임신부의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시 항바이러스 투여 권고 사항을 발표하였는데, 임신이 항바이러스제 투여 금기가 아니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여 합병증을 예방하는 이익이 항바이러스제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하였다.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와 릴렌자는 임신부에서 안정성에 대한 임상 실험이 없었지만, 임신부에서 항바이러스제 복용과 관련하여 이상 반응이 보고된 바는 아직 없다고 발표하였다.
임신부에서 항바이러스제 투약 시의 용량 및 사용 방법은 일반 성인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다. 만약 임신부가 신종인플루엔자 환자로 의심, 추정 및 확진되었다면 가능한 빨리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다른 건강한 임신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격리해야 한다.
분만 중일 때는 의료진, 신생아, 그리고 다른 임신부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능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분만 후에는 감염된 산모를 격리하고 신생아와 가능한 밀접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
예방 접종에 대해 살펴보면 임신부는 1순위인 의료 기관 종사자 및 전염병 대응 요원 다음 순위로 영유아, 임신부, 노인, 만성 질환자 등의 그룹에 속하며, 감염 위험과 전염 차단 효과가 큰 순서에서도 1순위(의료종사자 및 방역요원, 군인), 2순위(초·중·고교 학생), 3순위(6개월~만 6세, 임신부), 4순위(노인, 만성질화자 등) 중에 3순위에 포함되어 있다.
임신 시 신종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산모나 태어나는 신생아에게 이익이 있으므로 분만 전에 예방 접종은 권장할 만하겠다. 다행히 12월에 접어들어 신종인플루엔자가 약간 주춤하지만 위 내용을 숙지하여 임신부 및 신생아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아름다운 산부인과 권장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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