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한식전문 수선재 메뉴 재료 정성.. 이것이 특별해!

지역내일 2010-01-05
가야금 소리가 정갈하다. 코스 음식이 선율을 타고 다정하고 맛있게 익는다. 객을 모시는 주인의 정성이 밥상 내내 머문다. 즐겁고 유쾌하다. 수선재(사장 허진)가 대방동에서 창원터널 지나 5분 거리 장유로 확장 이전했다. 넓어진 공간과 한 층 높은 음식으로 더 잘 모시겠다는 각오가 새롭다.

수선재는 약선한식 전문점이다. 일체의 화학조미료를 배제하고 재료 본연의 맛과 색을 살려내는 건강 음식. 식품 속의 약재 효능과 영양이 합을 이루어 맛과 모양 치료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기능성 음식을 약선요리라한다. 요리를 통해 기능과 맛을 제대로 건지고 살려내는 것은, 토속적이고 신선한 제철 재료로 모든 음식을 직접 손으로 만드는 데서 기인한다.

단체와 가족 등을 비롯해 수선재를 찾는 오랜 단골이 많다. 산조 가락이 어울리는 품격, 이곳만의 그 어떤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 단골들의 반응이다. 대개 야채 위주의 건강식인 선정식을 많이 찾는데, “야채라고 해서 단순히 풀 개념 같은 것과는 거리가 있어요. 몸에 좋으면서 맛있는 사찰음식 궁중음식 중에서 버섯요리 등이 중심입니다” 다른 한정식과 차별성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입소문을 따라 방송도 많이 탔다. “만 오천 원짜리 음식을 먹어도 삼만 원 이상의 만족감을 갖는다”는 수선재 만의 특별함이 무엇일까. 식객을 향하는 애초의 마음, 음식으로 모심을 살겠다는 주인의 마음과 손님들의 코드가 제대로 이어졌다는 뜻. 모시는 밥상을 즐기려는 마음과 기대를 채워준다는 이야기다. 그 만족감의 근거에는 비결이 있었다.

비결은 대략 세 가지.. 각별한 산지 재료와 귀한 메뉴 그리고 정성이다.
다른 곳에서 구경하기 힘든 음식을 수선재에서 맛 볼 수 있다. 지식과 손맛의 어울림이 밥상에 오르는 까닭이다. 최적의 본산지에서 각각 마련해오는 재료의 몫이 크다. “갱이 취나물과 다른 취나물과는 맛도 가치도 달라요. 제주깔치 광천세우젓 창녕고추가루 기장대번항깔치젓 신안증도의 천일염 등 양념과 재료를 최고 최적의 산지에서 구입하죠..” 각별한 산지재료가 비결이라는 귀띔이다. 메뉴판에는 재료와 양념, 차와 약재주에 이르기까지 원산지를 적어 놓았다. 또 식문화가 유별난 프랑스와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이미 오래된 풍경인, 주인의 친절한 요리 설명이 모심에 플러스를 이룬다. 이 모든 비결이 객의 미감에 저장. 주인과 손님간의 마음과 마음이 입소문으로 퍼지는 이유. 소문 안 내도 소문 날 수밖에 없는 수선재만의 구별성이 된다.

사위님을 모시는 장모의 정성으로.. 딸을 사랑하는 역설로 사위를 백년손님이라 불렀다. 가까운 사람을 모시는 슬기로운 정서이다. 음식이 약이라는 정설로 사위를 모시는 정성이 곧 수선재의 마음. 호텔 조리학도인 사위와 장모님의 전라도 손맛이 만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차림의 근거, 한결같은 맛의 비결이다. 빈그릇 싹싹 비워내는 고마움과 즐거움이 넘실대는 밥상. 집밥을 만드는 마음과 손길로 어떤 상황에도 미리 상을 차려놓는 경우가 없다. 언제나 코스별로 바로바로 조리해서 신선하다. 넉넉한 상차림, 정성이 보이는 밥상 앞에서 “먹을 만한 것을 많이 준다”는 손님들의 품평이 아주 자연스럽다. 선정식 수정식 약선정식과 한방모듬수육, 대관령황태구이와 해물파전, 약초주를 비롯한 각종 주류를 만날 수 있다. 계절별 약선도 있으며, 자라와 촌닭으로 요리하는 특별메뉴 용봉탕(4인기준)은 반드시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농장에 가서 자라를 찾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못에 풀어놓고 기르는 자라는 방생용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역시 구별성과 모심의 코드이다.

모 사찰의 산방 이름을 딴, 신선이 사는 숲속 집이라는 뜻의 수선재. 처음 맛 그대로 한결 같은 만족감과 대접받고 대접하는 코드가 연결되는 곳. 좋은 음식을 통한 만족감으로 천년지기 단골로 끄는 집이다.

문의 055)314-2882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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