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나의 해 - 제 2의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원인희 씨

뇌종양 이기고 봉사하며 새 삶을 즐겨요~

지역내일 2009-12-25
현재 유퍼스트 생명보험, 손해보험, 비교판매 전문회사에서 근무하는 원인희(47·장양리) 씨는 3년 전만 해도 살 가망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뇌종양 환자였다. 병을 씩씩하게 이겨내고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원인희 씨를 만나봤다.


■인생의 황금기에 찾아온 ‘뇌종양’

원인희 씨는 15년 베테랑 보험회사 설계사였다. 건강 체질이라 자부할 만큼 감기 한 번도 앓지 않고 살았다. 그러던 그녀가 가끔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일이 생겼다. 2006년 교회에서 떠난 성지순례 여행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몸의 균형을 잃고 또 쓰러진 것이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바로 병원을 찾았다.

원인희 씨는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이 진행돼 있었어요. 그래서 수술을 3번이나 받아야 했습니다. 죽음이 눈앞에 있었죠”라고 그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수술을 받고 퇴원 후 그녀의 생활은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 건강을 자신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하루 종일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겨우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있는 손으로 리모컨만을 쥐고 살아야 하는 형편이었다. 1년 반 동안 그녀는 오로지 누워 남이 먹여주는 밥을 먹고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생활을 했다. 그때서야 장애를 가진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됐다.

■절망에서 나를 일으켜 세우는 희망, ‘봉사’

쓰러진지 1년 반이 지난 2008년 겨우 발걸음을 비틀거리며 뗄 수 있었다. 원인희 씨가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봉사 단체였다.

원인희 씨는 “몸이 불편해 보니 ‘움직일 수만 있으면 봉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도 완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을 먹으며 생활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느껴져 힘이 생깁니다. 봉사는 곧 나를 절망에서 일으켜 세우는 희망입니다.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고 건강도 자신할 수 없지만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병을 이겨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라고 한다.

2009년의 원인희 씨는 아직도 기억력이 완전하지 않다. 건강도 완쾌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 단체 활동 외에도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형편의 어른들을 찾아다니고 소년, 소녀들의 가정도 찾아다닌다.

어쩌다 형편이 어렵다는 소식을 들으면 제일 먼저 귤 한 박스라도 사들고 달려간다. 겨울이면 김장 봉사, 점심에는 식사봉사 등 하루하루를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의 기억력을 소생시킨다.

원인희 씨는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2009년 한해 정말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바쁘게 살았지만 행복합니다.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만나면 만날수록 다시 태어나는 기분입니다”라고 한다.

문의 : 016-302-3601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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