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곡고등학교 2학년 심예린 양은 어릴 때부터 책에 푹 빠져 지낸 문학소녀다. 그뿐인가, 일기는 물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소설을 쓰기도 했고, 기존 소설 내용을 바꾸며 자신만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키는 재능까지 보였다. 예린 양의 첫 독자인 부모님도 무척 흥미롭게 글을 읽으며 그를 독려했다.
지금도 여전히 예린 양은 일기와 소설을 쓰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글이 아닌 영어로 글을 작성한다는 것. 주위 사람들에게 꾸준히 점검받으며 영어 실력을 키웠던 예린 양은 영어 시험은 항상 100점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만의 영어 정복기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영어 책 읽기와 일기 쓰기로 영어를 익히다
예린 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부모와 떨어져 혈혈단신 타지로 떠나야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잘하고 싶었기에 용기를 냈다. 독서를 좋아하는 예린 양은 외국에서도 책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9개월간의 체류기간 동안 매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매일 한권 이상의 책을 읽었단다.
“보통 외국만 나갔다오면 영어를 능숙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그에 수반한 노력이 없으면 그냥 외국 땅을 밟아본 경험에 지나지 않아요. 저는 캐나다에 머무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도서관에 들러서 읽고 싶은 책을 모조리 빌려서 읽었어요. 그것도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성우처럼 소리 내 읽었어요. 그러니 회화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다독으로 독해 능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됐고 어느 정도의 문법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그리고 캐나다에 있는 동안 매일 영어로 일기를 쓰면서 영작 실력을 키웠다.
“처음 쓴 영어 일기는 서너 줄이 전부였는데, 모두 틀린 문장이었죠. 그런데 매일 6개월 이상 일기를 쓰면서 과외 선생님에게 교정을 받으니 그 후에는 두 페이지를 써도 틀린 문장이 없었어요. 꾸준한 연습이 실력을 만든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예린 양. 한국에 돌아와서도 영어 공부를 쉬지 않고 열심히 했다. 중학생 시절에는 TOEFL 수업도 들으면서, 캐나다에서 익힌 영어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영어는 감각을 잃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감각을 놓치면 다시 실력을 쌓아야만 되찾을 수 있으니 더욱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짧은 시간일지라도 매일 영어를 공부하려고 노력해요.”
지금도 일기는 물론, 영어 소설도 쓰고, 주위 사람들에게 점검을 받는 예린 양. 또한 중학교때부터 외국인과 매일 전화로 영어 회화를 하면서 회화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단어의 뉘앙스까지 구별하며 암기
중학교 시절 그 이상의 수준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예린 양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짧은 기간이나마 외국 연수라는 기회와 함께 꾸준히 노력하는 예린 양의 성실성에서 현재 우수한 실력이 나온 듯하다.
“학교 영어 수업 시간에 필기한 것은 하나도 빼먹지 않고 암기했어요. 선생님께서 참고로 알아두라고 하는 것도 두 번 이상 정독하며 익혔지요. 문제를 풀고서 오답 노트를 작성하면서 틀린 문제는 다시 틀리지 않도록 신경 썼고요.”
영어 단어 하나도 예린 양은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하루에 외워야할 단어 개수를 정한 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단어를 외우는 것은 기본, 단어가 나온 예문이나 영영 사전의 단어 풀이까지 외우는 철저함을 보였다. 예문이나 단어 풀이까지 외우는 것은 한국말로는 비슷한 뜻처럼 보이는 영어 단어를 쉽게 구별하기 위함이다.
“영어 단어는 말하고 쓰면서 외워요. 이런 방법은 쉽게 암기할 수 있고 영어의 뉘앙스까지 함께 외울 수 있어 좋아요. 또한 영어 단어를 분석하는 것도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랍니다.”
또한 예린 양은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면 영화나 드라마를 자막없이 볼 것을 권했다. 캐나다에 다녀와서도 팝송이나 뉴스는 쉽게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좋아하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면서 어느 순간 귀가 열리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열정으로 꿈에 도전하다
영어 과목은 학교 수업에만 의존하며 스스로 공부하는 예린 양. 방과후 교실인 ‘영어고수들의 비법’ 수업을 들으며 도움을 받는다고. 문장을 분석하는 실력이 부족했던 예린 양은 ‘문장 구조 나누기’를 배워 어려운 구문도 수월하게 해석할 수 있었다.
“문장을 분석하지 않고 무작정 독해하는 방식에 익숙해진 저에게 복잡한 문장은 항상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꾸미는 말을 묶거나 문장 구조를 나눠 독해를 하니 훨씬 수월해졌어요.”
또한 예린 양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짜투리 시간을 200%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학습 계획표. 예린 양은 일주일,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스톱워치로 공부시간을 체크한다. 예린 양에게 학습 계획표는 ‘어제를 잊지 않고 중심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존재’란다.
예린 양이 이렇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그의 꿈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일주하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을 꿈꾸며, 언어의 제한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모두 체험해 보고 싶어요. 세계 여행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다큐PD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방송 일보다는 글 쓰는 것이 더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여행 작가로 수정했어요(웃음).”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예린 양의 언어 공부방법
책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예린 양. 당연히 언어 영역도 자신 있는 과목이다. 우선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예린 양은 문학은 자신 있는 분야. 내용과 작가 성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수월하게 풀 수 있다. 하지만 비문학 문제는 얼마 전까지 골칫거리였다. 비문학 문제를 풀 때는 핵심 문장을 체크하고 지문을 해석해 지문을 요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모의고사에서 비문학 문제를 단락별로 중요한 것을 체크하고 문제와 지문을 함께 풀어내니 성적이 올랐다. 논술은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작성해 평가를 받고, 지문을 해석하고 요약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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