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형중등대안학교 단재학교의 교육 실험

교육의 희망 성내동에서 꽃 피우다

지역내일 2009-11-16
9월 개교해 학생들과 호흡하는 학교로 출발

교육의 궁극적 목표가 입시에 맞춰져 있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고 매번 도마 위에 오르는 사안이다. 하지만 입시전쟁은 국제중, 외고를 비롯한 특목중‧고 바람 등으로 번져 차츰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낮춰지는 추세다.
다행스럽게 학교와 학부모가 뜻을 합쳐 새로운 교육의 장을 열어가고 있는 대안학교들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사회부적응아 정도로 치부됐던 것이 현실이었다면 지금은 사회적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교육 성공 모델로 언론을 통해 대안학교가 소개되고, 자기 주도적 삶을 살고 있는 대안학교 학생들의 모습이 비춰지면서 우리네 교육의 희망을 얘기하는 대표적 모델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지역에서도 도시형 중등 대안학교인 단재학교에서 희망의 교육이 시동을 걸었다.

학생 자존감 살리는 생명력 있는 학교
강동구 성내동에 도시형 중등 대안학교인 단재학교가 개교했다. 2010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했지만 여러 차례 설명회와 학부모 간담회를 통해 뜻이 모여 올 9월 신입생을 받아 개교하게 된 것이다. 단재학교는 교육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직시했던 전직 교사와 학원 강사들이 구성한 ‘새로운 학교 만들기 모임’이 주축이 됐다. 단재학교의 박준규 책임교사는 “단재학교는 10여 년 전부터 공교육 바로세우기를 함께 모색했던 선생님들이 발의한 학교”라면서 “독립 운동가이자 교육자, 언론인인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정신을 곧추 세우는 학교가 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단재학교에서는 학생의 자존감이 살아있는 학교, 모두의 생명력이 넘치는 학교를 만드는데 교육목표를 뒀다. 이를 위해 중/고등 과정이 통합이 돼 무학년제, 5+1년제로 운영된다. 무학년제를 통해 다양한 능력을 지닌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돌봄의 순화구조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5+1년제는 5년간 프로젝트 수업과 사회적 기업 활동으로 진로탐색을 한 뒤 1년은 진로를 위한 준비기간으로 목표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 김승태 교사는 “대안학교 재학생 중 80%의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선택하고 있다. 단재학교에서도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얼마든지 검정고시와 대학입학준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교과 통합 프로젝트 수업으로 공부 효율 높여
학생의 다양한 표현을 존중하는 단재학교에서는 독서와 여행, 놀이, 운동의 4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모든 교육활동을 수행한다. 개성과 재능, 꿈이 다양한 학생들은 학교 안 밖의 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삶을 개척, 자립하게 된다.
단재학교 수업은 영어와 수학은 기본 교과목으로 구분해 고정 시간표에 맞춰 진행되고, 나머지 과목은 교과통합 프로젝트식으로 이루어진다. 김 교사는 “프로젝트 수업은 기획 단계부터 마인드맵을 거쳐 과제수행까지 과정을 통해 ‘왜’라는 궁금증, 깊은 사고력 훈련으로 애들과 교감할 수 있는 효과적 학습법”이라고 했다. 프로젝트 수업은 이후에 창업, 사회적 기업 운영까지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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