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DIY 바람이 분 적이 있었다. 그리고 2000년 들면서 다시 참살이 열풍이 불었다. 그 즈음에 병점가구제작동호회가 만들어졌다. 현재 회원은 500여 명, 3년여의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공방을 찾았다. 알콩달콩 나무와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서 삶도 달라졌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공방에서 찾은 행복1. 친환경재료로 건강, 치료효과까지~
공방의 문을 열자마자 강렬한 나무향이 진동을 한다. 하지만 맡으면 맡을수록 헤어날 수 없는 중독성을 가졌다고 할까. 처음과 달리 냄새에 친숙해지면서 마음이 차분히 내려놓아진다. 채수용 실장이 맡아보라며 나무토막 하나를 건넨다. 싸한 냄새가 머리를 톡 쏜다.
“편백나무라는 건데 살균력이 강해서 아토피나 비염 있는 아이들에게 참 좋아요. 치료효과도 탁월해 편백나무숲은 환자는 물론 사람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삼림욕장이기도 하죠.” 주로 소나무 원목을 사용하지만 요즘엔 아이들 가구 만드는데 편백나무가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이처럼 MDF에 비해 훨씬 가벼우면서 자연의 냄새를 발산하는 원목은 탄소배출 억제 측면에서도 친환경 재료라고 할 수밖에.
“언제든지 리폼이 가능하다는 것도 원목이 가진 장점”이라는 회원 조부진 씨는 “중국산도 많고 가구의 마감 재료에 유해물질이 쓰이기도 하니까 가족건강을 챙기려는 주부들이 D·I·Y가구에 도전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나무소리 공방은 아크릴이나 친환경오일스텐 등 친환경재료를 도장재료로 사용한다. 설계에서부터 제작, 마감까지 세상에서 유일한 우리 아빠·엄마표 가구가 아이들의 건강과 사랑까지 빈틈없이 지킨다.
공방에서 찾은 행복2. 인생의 참맛을 논하는 공방사람들
동호회 회원의 대부분은 주부다. 큰 나무 원목을 재단하고 샌딩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하련만 ‘가족을 위한’이라는 목표 때문일까, 그렇게 열심일 수가 없다. 매일 조금씩 와서 작업하면 일주일 만에 아이들 책상이 완성된다. 2~3달이면 웬만한 가구는 다 만들 수 있다고 채 실장은 말한다. “처음 회원으로 등록하면 기본적인 공구 사용법부터 작업 과정을 설명해 드리는데 손재주 있으신 분들은 작업하시는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아요.”
대부분 진취적이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공방을 찾는다. 시간투자와 자신의 노력 없이는 결과물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섬세한 작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잡생각도 사라진다. 먼저 이곳을 찾은 아내 덕분에 기계 관련 직업을 그만두고 공방 창업까지 생각하게 됐다는 이희복 씨는 “쇠에 비유한다면 나무는 정말 편하고 자연스럽다. 어렸을 때 가졌던 나무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결국 이렇게 구체화됐다”고 회고한다. 그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의 오묘함을 이곳에서 찾았다.
“평소에 손으로 만드는 것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가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병점에 있는 공방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스케일도 크고 실장님 인상도 좋은 이곳을 선택했죠.” 공방과 인연을 맺은 지 두 달, 유은경 씨는 친구의 결혼선물인 수납장 만들기에 열중이었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목적이 같은 사람들과 나누는 교류는 아직 미혼인 그녀에게 좋은 인생의 경험이 되고 있다.
공방에서 찾은 행복3. 꿈이 현실로, 우드홀릭(Wood holic)
공방의 원류를 따져본다면 그 옛날의 목공소가 아닐까. 전통가구를 만들던 목공소에서 발전해 업그레이드 퓨전식의 공방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전문가의 손길이 아니더라도 배우면 누구든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그래서 중독성이 있다니까요. 머릿속에 있던 그림이 디자인, 레이아웃 과정을 거쳐 가구로 완성되는 순간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할까요.” 동탄 입주와 함께 손수 만든 가구며 소품으로 집 안을 꾸민 조부진 씨는 이런 창조적인 작업에 점차 아이디어가 보태지면서 리폼가구도 만들게 됐다. 주부 민을수 씨는 그림 같은 그의 집을 보고 이곳을 찾아온 케이스다.
회원 중에는 3년 만에 다시 찾아와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 가는 사람도 있다. 평생회비 10만원, 별도의 재료비만 내면 세월이 흐른 뒤에라도 이곳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니 이만한 행복이 있을까. 정말 하나뿐인 나만의 가구를 만든다는 면에서 그 가치는 돈으로도 헤아릴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톡페인팅을 비롯해 포크아트, 도자기공예, 화분 등 나무에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나무를 활용해서 인테리어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참 많아요. 그만큼 나무는 우리 일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까요.” 채 실장은 나무의 매력에 빠져 그림공방을 오픈한 회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공방에도 저녁이 찾아들었다. 회원들은 조금 더 추워지면 난로에 고구마라도 구워먹자며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돌아간다. 나무를 닮아 편안하고 여유로운 그들의 삶에 행복은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을 것만 같다.
문의 병점가구제작동호회 나무소리공방 031-235-2625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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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에서 찾은 행복1. 친환경재료로 건강, 치료효과까지~
공방의 문을 열자마자 강렬한 나무향이 진동을 한다. 하지만 맡으면 맡을수록 헤어날 수 없는 중독성을 가졌다고 할까. 처음과 달리 냄새에 친숙해지면서 마음이 차분히 내려놓아진다. 채수용 실장이 맡아보라며 나무토막 하나를 건넨다. 싸한 냄새가 머리를 톡 쏜다.
“편백나무라는 건데 살균력이 강해서 아토피나 비염 있는 아이들에게 참 좋아요. 치료효과도 탁월해 편백나무숲은 환자는 물론 사람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삼림욕장이기도 하죠.” 주로 소나무 원목을 사용하지만 요즘엔 아이들 가구 만드는데 편백나무가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이처럼 MDF에 비해 훨씬 가벼우면서 자연의 냄새를 발산하는 원목은 탄소배출 억제 측면에서도 친환경 재료라고 할 수밖에.
“언제든지 리폼이 가능하다는 것도 원목이 가진 장점”이라는 회원 조부진 씨는 “중국산도 많고 가구의 마감 재료에 유해물질이 쓰이기도 하니까 가족건강을 챙기려는 주부들이 D·I·Y가구에 도전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나무소리 공방은 아크릴이나 친환경오일스텐 등 친환경재료를 도장재료로 사용한다. 설계에서부터 제작, 마감까지 세상에서 유일한 우리 아빠·엄마표 가구가 아이들의 건강과 사랑까지 빈틈없이 지킨다.
공방에서 찾은 행복2. 인생의 참맛을 논하는 공방사람들
동호회 회원의 대부분은 주부다. 큰 나무 원목을 재단하고 샌딩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하련만 ‘가족을 위한’이라는 목표 때문일까, 그렇게 열심일 수가 없다. 매일 조금씩 와서 작업하면 일주일 만에 아이들 책상이 완성된다. 2~3달이면 웬만한 가구는 다 만들 수 있다고 채 실장은 말한다. “처음 회원으로 등록하면 기본적인 공구 사용법부터 작업 과정을 설명해 드리는데 손재주 있으신 분들은 작업하시는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아요.”
대부분 진취적이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공방을 찾는다. 시간투자와 자신의 노력 없이는 결과물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섬세한 작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잡생각도 사라진다. 먼저 이곳을 찾은 아내 덕분에 기계 관련 직업을 그만두고 공방 창업까지 생각하게 됐다는 이희복 씨는 “쇠에 비유한다면 나무는 정말 편하고 자연스럽다. 어렸을 때 가졌던 나무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결국 이렇게 구체화됐다”고 회고한다. 그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의 오묘함을 이곳에서 찾았다.
“평소에 손으로 만드는 것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가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병점에 있는 공방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스케일도 크고 실장님 인상도 좋은 이곳을 선택했죠.” 공방과 인연을 맺은 지 두 달, 유은경 씨는 친구의 결혼선물인 수납장 만들기에 열중이었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목적이 같은 사람들과 나누는 교류는 아직 미혼인 그녀에게 좋은 인생의 경험이 되고 있다.
공방에서 찾은 행복3. 꿈이 현실로, 우드홀릭(Wood holic)
공방의 원류를 따져본다면 그 옛날의 목공소가 아닐까. 전통가구를 만들던 목공소에서 발전해 업그레이드 퓨전식의 공방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전문가의 손길이 아니더라도 배우면 누구든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그래서 중독성이 있다니까요. 머릿속에 있던 그림이 디자인, 레이아웃 과정을 거쳐 가구로 완성되는 순간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할까요.” 동탄 입주와 함께 손수 만든 가구며 소품으로 집 안을 꾸민 조부진 씨는 이런 창조적인 작업에 점차 아이디어가 보태지면서 리폼가구도 만들게 됐다. 주부 민을수 씨는 그림 같은 그의 집을 보고 이곳을 찾아온 케이스다.
회원 중에는 3년 만에 다시 찾아와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 가는 사람도 있다. 평생회비 10만원, 별도의 재료비만 내면 세월이 흐른 뒤에라도 이곳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니 이만한 행복이 있을까. 정말 하나뿐인 나만의 가구를 만든다는 면에서 그 가치는 돈으로도 헤아릴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톡페인팅을 비롯해 포크아트, 도자기공예, 화분 등 나무에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나무를 활용해서 인테리어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참 많아요. 그만큼 나무는 우리 일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까요.” 채 실장은 나무의 매력에 빠져 그림공방을 오픈한 회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공방에도 저녁이 찾아들었다. 회원들은 조금 더 추워지면 난로에 고구마라도 구워먹자며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돌아간다. 나무를 닮아 편안하고 여유로운 그들의 삶에 행복은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을 것만 같다.
문의 병점가구제작동호회 나무소리공방 031-235-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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