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과 함께 하는 울산근교 단풍 드라이브길 1

눈부신 가을, 차창넘어로 만나는 단풍향기

지역내일 2009-11-09
배내골에서 밀양댐까지 영남알프스 심장, 대협곡을 달려라

드라이브하면 배내골을 빼놓을 수 없다. 예전 같으면 길이 험해 웬 드라이브냐 하겠지만, 지금 배내골 길은 예전과는 전혀 다르다.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 신불산 도립공원 일대는 영남 최대의 산악지대로서 과거 빨치산의 거점이었을 만큼 넓은 지역이다. 원래 활엽수가 많아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하는 이곳은 사자평, 신불산, 간월산 억새평원으로 이르는 길에서의 단풍으로 가을이면 영남 최대 단풍여행지의 모습을 자랑한다.
그중 배내골은 영남알프스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계곡으로 한번쯤은 들러봤을 만한 계곡이다. 골이라고 해서 작은 동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길이만 70리(28km)로 가지산과 신불산 일대를 가로지르며, 그 끝은 밀양댐으로 향한다. 그러니까 울산에서 시작하여 양산을 거쳐 밀양에 다다르는 거대한 계곡이다.
그 물맛이 배 맛이 난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배내골은 1급수로 그 수질을 자랑하며, 폭이 25m에 이르러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즐겁게 하는 상당히 큰 계곡이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펜션과 황금들판
언양 석남사(24번 국도)를 거쳐서 터널을 향해 고갯길을 오르면 배내골 표지판이 보인다. 좌회전해서 계속 고갯길을 오르면 주차장이 나오고 여기서 다들 한숨 돌리게 된다. 이곳에서 영남 알프스의 장관을 한눈에 감상하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면 배내골이 이어진다.
역시 길은 매끄럽게 뻗어 있고 예전 산골 마을은 이제 하나의 읍으로 착각할 만큼 당당한 모습으로 긴 협곡을 지키고 있다. 길 군데군데 그동안 수확한 야채, 과일을 가득 내놓고 파는데 인심도 좋다. 특히 이곳에는 사과나무도 많은데 탐스런 사과 맛이 아주 새콤달콤하다.
또한 계곡이 70리가 넘다보니 수많은 가든, 민박집, 펜션들이 있다. 특히 펜션은 하나같이 그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마치 타국에 와 있다고 착각할 정도.
주변이 첩첩 붉은 산으로 둘러싸인 배내골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복잡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잠시나마 시골의 향수를 느끼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로는 최적인 듯하다.
운전하다 백연동 계곡을 올라보라. 주위 산세가 아름답고 울창한 숲속에 한줄기 맑은 물이 폭포를 이루니 여기가 바로 파래소 폭포. 낙차 15m로 암벽사이를 타고 쏟아지는 물줄기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둘레 100여m로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다. 소의 중심은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을 내며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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