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고, 신입생 선발

지역내일 2009-11-09
국 고교 가운데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울산외국어고등학교가 영어 듣기평가와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고 중학교 3년간 실시한 영어 듣기평가의 내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울산외고는 내신성적은 높지만 가짜 독후감를 제출하거나 리더십 활동이 없는 학생을 심층면접에서 적발해 탈락시켜 최근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외고 입시 전형의 새 모델 찾기를 시도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외고 입학전형의 경우 1단계 모집에서 내신으로만 전체 모집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뒤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분야별 입학사정관 5명이 참여한 심층면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듣기평가 내신성적만으로 합격자를 가려냈으며 듣기평가 내신성적이 점차 높아진 학생에게는 ‘가능성이 있다’며 가산점을 줬다는 것이다.
실제 1단계 합격자 30명 가운데 내신성적이 29위를 한 A군은 듣기평가 내신성적이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으로 갈수록 향상돼 ‘발전가능성이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영어과의 최종 합격자 15명 명단에 들었다.  일본어과와 중국어과에 지원한 학생 2명의 경우 내신성적은 낮았지만 영어 듣기평가의 내신이 고학년이 될수록 올라가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독서와 봉사활동 성적이 뛰어난 검정고시 출신자 3명도 당당히 합격했다.
그러나 내신성적이 우수한 B군은 책 2권을 읽은 독후감을 제출했으나 입학사정관 5명이 책에 대한 던진 질문 5가지 중 1가지도 대답하지 못해 스스로 책을 읽지 않았고 누군가가 독후감을 대필해 제출했다는 의혹과 함께 0점 처리돼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내신성적이 최상급이었던 C군은 클럽이나 동아리, 특기적성, 사회단체 등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하지 않았고 리더십 분야 성적이 매우 저조해 입학사정관이 탈락 처리했다.시교육청 중등과 조범래 장학관은 “울산외고는 내신과 가능성, 독서활동, 리더십 등만으로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에 공교육만 제대로 받으면 입학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사교육이 필요한 영어 듣기평가와 지필고사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겠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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