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문화센터 인기 강사

고양어울림누리 성인발레반 노경애 강사

수강생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는 발레 선생님

지역내일 2009-11-04
“제가 다른 사설 발레학원도 다녀봤는데, 노경애 선생님과 비교가 많이 돼요. 기본동작, 발 포지션, 호흡법 등 인체공학적인 설명과 함께 기본부터 탄탄하게 잡아주세요. 늘 차분하고 겸손한 모습이면서도 수업 때는 열정적으로, 온몸으로 가르치셔서 저희보다 더 땀을 많이 흘리는 선생님이세요.”
화정 별빛마을에 사는 추영씨(35)는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성인발레 수업을 8개월째 받고 있다. 어릴 적부터 발레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전공을 하지는 못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있는 지금, 취미로라도 발레를 배우기 위해 사설학원을 다녀봤지만 성의없이 입으로만 가르치거나 주눅 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그런데 어울림누리에서 발레수업을 받고부터는 자신도 놀랄 만큼 자세가 잘 나오고 있다. 추씨는 “노경애 선생님의 격려와 칭찬이 그 힘이었다”고 말한다.
“저희들 모두 열성팬이죠. 항상 웃는 얼굴이셔서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요.” 행신동 한정림씨의 칭찬이 이어진다. “몸도 굳고 초보인 우리들을 잘 배려하면서도 손동작, 발동작, 어떤 느낌인지까지 세세하게 잘 설명해주세요. 굉장히 센스있고 실력있는 분이지요.”
노경애씨는 네덜란드 EDDC(European Dance Development Center)에서 무용을 공부했고, 2005년부터는 벨기에의 vzw/asbl EVE 일원으로 활동해왔다. 국내는 물론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도 많은 공연으로 무대에 섰던 젊은 재원이었다.
“벨기에에서 돌아와 느꼈던 것 중 하나는 한국의 발레 교육이 상업성과 유행의 흐름에 너무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거였어요. 그에 반해 고양어울림누리의 문화학교는 ‘고집’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생각돼요. 유행이나, 이름이나, 상업성이 아닌 예술의 본질을 바라보는 고집 말이에요.”
노경애씨가 어울림 문화학교 성인발레 수업에서 초점을 두는 것은, 수강생이 모두 ‘성인’이라는 점이다. 20대부터 5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그들의 유연성과 몸 상태를 존중하면서 발레의 장점과 재미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씨가 공부한 네덜란드 EDDC에서는 사람들 본연의 몸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 무용 움직임에 대한 연구가 많았었다고. 그는 정통 발레교수법에 EDDC의 방법을 잘 접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단다. 외형이 아닌 호흡에서부터 시작되는 스트레칭과 무리하지 않은 점진적인 다리의 턴 아웃(turn out) 등이 그 예이다.
“발레는 다른 운동과 달리 힘과 유연성, 예술적 표현력과 음악을 통한 리듬감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는 복합적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요.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서 곧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어주지요. 치매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밝혀졌대요(웃음). 발레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중요한 재능입니다. 단시간에 결과를 바라지 말고 배우는 시간을 즐기는 게 중요해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11시30분, 어울림누리 별따기배움터에는 토슈즈를 신고 아름다운 삶을 가꾸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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