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주 결정 후 여러 가지 할 일들에서 중요한 한 가지는 이제부터 과거에 매이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단주는 대부분이 단주해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선택하게 되는데, 이 때 지난날의 부정적인 일과 사건과 감정의 앙금이라는 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과음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과거 때문에 끝없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믿는다. 자신이 술에 의존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너무나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알코올 중독을 비롯한 모든 질환이 도덕적인 잘못이나 악행 때문에 발병하는 것이 결코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래토록 단주를 잘 유지하려면 과거의 짐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끝없는 수치감, 죄책감, 자존감 결여와 같은 부정적 과거에 매이면 재발하기 마련이다. 일시적으로나마 고통을 잊으려고 의식을 잃을 지경으로 또는 그러한 자신을 자책하여 자기 징벌적으로 위험한 폭음을 반복하는 수가 많다.
과거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먼저 지금 자신이 놓인 위치에 합당한 책임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해야 한다. 책임 있는 배우자, 아버지 또는 어머니, 직장인, 인간관계의 상대가 되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그것은 반드시 일을 많이 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과는 다른 역할이다. 이는 자신의 진정한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이렇게 책임 있는 건강한 삶을 발전시키면 과거의 실수나 실패에 따른 부정적인 느낌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더불어 지난날 상처를 입혔던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 회복을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하면 상대방이 자신을 업신여기고 군림할까 봐, 그래서 자존심이 상처받아 더 괴로워질 것을 두려워하여 이 부분에서 미흡한 수가 많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나면 예상과 달리 예외 없이 퍽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수가 많다. 그러자면 자신에게 더욱 솔직해져야 하고 어떤 상황에 놓였을지라도 자신의 책임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회복이 진행함에 따라 세상을 보는 시각이 확대되므로 이러한 작업을 계속 필요하다. 이는 결국 자신을 잘 인식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어,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성격에서 회복에 방해되는 특성도 찾는 수가 있고, 이를 변화시키면 단주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강원알콜상담센터 신정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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