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의 한방치료

환절기의 적 비염, 한방으로 거뜬~

학습능률과 키 성장에도 직접적인 영향

지역내일 2009-10-09 (수정 2009-10-09 오전 10:45:52)
아침저녁으로 커지는 일교차 덕분에 코를 훌쩍거리거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신종플루가 염려되는 분위기에서는 주변에서 가까이 하기를 꺼려하는 시선 때문에 눈치까지 보게 된다.
하지만 비염은 약을 먹으면 그때뿐이라는 생각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염은 그 증상이 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심해지면 두통과 결막염을 유발하기도 하고 주의력을 떨어뜨려 산만해지기 때문에 공부나 일에 집중이 안 되는 만성질환이 되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기의 비염은 수면장애로 인해 키 성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비염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코비한의원 유성 원장으로부터 들어본다.



폐 기능 원활하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법

흔히 비염이라고 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생각하지만 비염에도 원인과 증상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우선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폐가 차가워져서 생기는 병으로 폐가 찬 공기에 의해 손상을 입으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조그마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 주된 증상을 기침이나 재채기가 계속되거나 맑은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거나 가렵다. 또 눈이 자주 충혈되며 눈꼽이 끼기도 한다.
한편 콧속이 건조하고 조이는 듯한 통증을 일으키며 코피가 자주 나는 증상을 보이면 위축성 비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나이가 들어 얼굴에 주름이 생기 듯 코 점막에도 주름이 생기는데 코 점막의 노화현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수분공급이 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그 외에도 코감기가 지속되어 코 점막 안이 곪거나 붓고 코 막힘,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는 급성비염, 또 만성적으로 코 점막이 부어있어 코가 막히고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목에도 불쾌감이 있으며 머리가 무겁고 주의력이 감퇴되는 만성비후성 비염이 있다.
코비한의원 유성 원장은 “한방에서의 비염 치료는 코만을 국소적으로 치료하는 게 아니라 폐가 튼튼해지는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접근한다”며 “코를 주관하는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 찬 공기, 건조한 공기, 탁한 공기에도 견디어낼 수 있는 저항력을 기르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보통 코와 폐를 따뜻하게 해주는 약을 처방하고 뜸과 침으로 폐의 경락을 자극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코 안이 부어 콧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목뒤로 넘어가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한약재를 콧속에 도포하여 콧속의 붓기를 가라앉히고 콧물을 배출하도록 한다.



치료 소홀히 하면 축농증 되기도

비염이 오래되면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으로 진행된다. 코 주위 안면골 속에는 공기가 차있는 빈 공간이 있다. 코 주위에 있다고 해서 부비동으로 불리는데, 비염으로 인한 코 막힘이 계속되다 보면 고인물이 썩듯이 부비동내의 점액도 탁해지고 결국 염증이 생긴다.
“축농증의 치료는 우선 막혀있는 부비동 입구의 부기를 가라앉혀 환기가 되도록 하여 더 이상 농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갇혀있는 농을 밖으로 배출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유 원장은 말한다.
부비동의 원인이 감기나 비염에 의한 비강점막 부종인 경우는 비강점막의 부기를 가라 앉히는 한약제와 농을 삭히면서 배출해 내는 한약제,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한약제를 사용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의 치료 보조수단으로는 레이저, 적외선 치료, 침, 뜸, 아로마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축농증과 비염은 코에 나타나는 질병이지만 분명히 다른 질병이므로 그런 경우 어느 쪽 질환이 더 심한지를 한의사가 판단하여 치료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유 원장은 “비염은 단순히 코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기 전체나 전신의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가볍게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려운 축농증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한방을 이용한 치료법은 내부 장기의 원기를 회복시킴과 동시에 코의 증상도 치료하는 종합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라 하겠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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