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사거리,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면 마주치는 스파이더맨. 처음엔 낯설었지만 어느새 안보이면 궁금한 존재가 됐다. 3년째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출근길 교통정리를 하며 자신을 홍보하는 르노삼성자동차 원주지점 이강율(37·무실동)씨다.
처음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나타났을 때는 외계인 쳐다보듯이 신기한 눈으로 바라만 보던 사람들이 지금은 같이 손을 흔들어주고 “스파이더맨 파이팅”을 외치기도 한다. 때론 하트 피켓을 든 여학생 팬이 나타나기도 해 연예인을 방불케 한다.
이강율 씨는 “영업사원으로 처음 일을 하는데 잡상인 취급하며 상대를 안 해줘 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스파이더맨을 생각했죠. 처음엔 부끄럽기도 했지만 일을 즐기다 보니 지금은 재미있습니다. 사실 이강율이라는 이름보다 스파이더맨으로 다들 기억하고 연락합니다”라고 한다.
사람에게 기억되기란 쉽지 않다. 영업사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리는 것이 필수 일 것이다. 그의 돋보이는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원주 판매 1위, 강원도 내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판매왕이다.
이강율 씨는 “1년에 자동차를 100대까지도 팔아봤습니다. 12년 안에 250대를 팔아 전국 판매왕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히는 그는 진정한 자기 PR왕이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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