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단주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술에 대해 상당한 경각심을 지니고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단주가 조금씩 길어지면 단주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내 깨닫게 된다.
단주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내부에서 생겨나는 술 생각이나 음주 갈망 등을 빨리 인식하고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단주와 관련하여 자기 내부를 더욱 더 깊이 있게 감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주를 유지하다가 실수로 일회적으로 음주를 하거나, 아예 본격적으로 예전처럼 다시 음주하는 생활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처음에는 그러한 실수나 그 직전의 상황에서 문제의 모든 원인을 찾아보려는 수가 많다. 그러나 그렇게 시각을 한정시키면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는 수가 많다. 왜냐 하면 그 음주 사건은 사실 퍽 오래 전부터 생활 중에 여러 가지 고리들로 연결하여 있고, 단지 그 마지막 사건이 음주라는 결과인 수가 많기 때문이다.
최초의 어떤 자극이 최후에 음주라는 반응을 일으켰는지, 그러한 연쇄적 고리의 마지막 끝인 음주까지의 과정에 대하여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마지막 표적인 음주까지 어떠한 생각과 감정이란 자극 고리들이 이어져있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만약에 음주라는 표적 행동을 시작하게 한 자극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이에 대한 더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처 기술을 배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들에게서 흔한 자동적 사고와 감정에 대해 더 잘 안다면 그런 자극에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인지 행동적 대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즉 어떤 사안에 부닥쳐 지나치게 일반화한다든가, 선택적으로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다든가, 가능성이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려놓고 상황을 파국적으로 해석하는 등의 왜곡을 빈번히 관찰할 수 있다. 종종 이런 왜곡과 합리화는 자기도 모르게 알코올 중독자들을 몹시 고통스럽게 하는 자동적 생각이다. 따라서 이런 생각들을 인식하고 대처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사람, 장소, 사건, 나아가서는 날씨와 같은 여러 환경적 자극들도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약속이나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마트에 갈 때마다 술을 샀던 부인이 단주를 맹세하고도 마트에만 가면 어쩔 수 없이 술을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은 대표적인 예이다. 그녀가 얼마간은 술을 사지 않고는 마트를 갈 수 없으리라는 것을 가족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강원알콜상담센터 신정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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